'입이 귀에 걸린' 北김정은 "SLBM발사, 성공 중의 성공"
'입이 귀에 걸린' 北김정은 "SLBM발사, 성공 중의 성공"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8.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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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 보유한 군사대국 전열… 태평양, 우리 손아귀에"
SLBM 현지지도서 함박웃음… 김정식 부부장과 포옹 '눈길'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4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해 "이번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는 성공 중의 성공, 승리중의 승리"라고 말했다. 사진은 25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SLBM 발사 현지 지도 모습.ⓒ연합뉴스

지난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한 북한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의 입이 귀에 걸렸다.

2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새벽 함경남도 신포 인근 동해상에서 있었던 SLBM 시험발사 직후 "탄도탄의 시험결과를 통해 핵공격 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대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특히 "이번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는 성공 중의 성공, 승리중의 승리"라고 강조하며 기뻐했다.

그는 "원수들의 온갖 도전 속에서도 억척같이 다지고 다져온 주체조선의 막강한 군력과 응축된 힘의 시위로 정말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미국이 아무리 부인해도 미 본토와 태평양작전지대는 이제 우리 손아귀에 확실하게 쥐여져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또 "지금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이 숱한 핵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고 공화국을 핵선제공격하기 위한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면서 심히 우리를 자극하고 있는데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이번 시험발사를 걸고 들며 또 무슨 고리타분한 수작을 늘어 놓을지 모르겠지만 경거망동은 자멸의 길을 재촉할 뿐"이라고 겁박했다.

김정은은 "예고없이 닥칠 수 있는 미제와의 전면전쟁, 핵전쟁에 대비해 국방과학부문에서 핵무기 병기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는 동시에 그 운반수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할 것"을 강조하고 "군사대국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사변적인 행동조치들을 다계단으로 계속 보여주라"고 지시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사생결단의 투쟁으로 짧은 기간에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발사기술을 완벽하게 완성한 국방과학부문과 군수공장의 일군들, 과학자, 기술자들을 높이 평가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이름으로 특별감사를 주었다"고 전했다.

이날 SLBM 시험발사장에서 리병철, 김정식, 정승일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 국방과학연구부문 일군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이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4일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해 "이번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는 성공 중의 성공, 승리중의 승리"라고 말했다. 사진은 25일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SLBM 발사 현지 지도 모습.ⓒ연합뉴스
이 가운데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SLBM 시험발사 지도현장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시종일관 함박웃음을 지어보여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미사일 시험발사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날 이뤄진 SLBM 시험 발사 장면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24장을 공개했다.

이들 사진에는 김정은이 리병철 제1부부장, 김정식 부부장 등과 바닥에 둘러앉아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장면이 담겼다.

김정은이 SLBM 시험발사를 참관한 공간으로 추정되는 곳에는 미사일 비행 궤적 등으로 보이는 각종 정보가 담긴 모니터 여러대가 설치돼 있었다.

또 큰 글자로 '북극성'이라고 쓰인 SLBM이 불꽃을 내뿜으며 해수면 위에서 솟구치는 사진 여러 장과 긴 궤적을 남기며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김정은은 망원경을 들고 미사일을 지켜봤고 발사 이후에는 김정식 부부장 등과 껴안으며 기쁨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외에 함께 자리한 다른 간부들이 울먹이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으며, 김정은이 관계자들과 잠수함 앞에서 촬영한 기념사진도 신문에 게재됐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어둠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풍랑 사나운 날바다를 헤치시며 발사현장에 또다시 나오시어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를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4일 오전 5시 30분쯤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SLBM 1발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면서 "SLBM은 500㎞를 비행해 지난 수차례 시험발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