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뷰] 오산 ‘일사천리 살펴드림팀’ 엄홍용 주무관
[미니 인터뷰] 오산 ‘일사천리 살펴드림팀’ 엄홍용 주무관
  • 강송수ㆍ정대영 기자
  • 승인 2016.08.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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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행복·감동 배달 밀착행정 펼쳐
“우리가 고생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 ‘일사천리 살펴드림팀’ 엄홍용 주무관.

경기도 오산시 청사 4층 귀퉁이에 자리한 사무실 한 곳은 평일 근무시간에도 출입문이 닫혀 있다.

인기척 하나 없이 부서 팻말과 소속 근무자들의 신상 알림판이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지를 짐작하게 할 뿐이다.

소속 인원은 3명이 전부이고 사무실 내부도 타 부서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목공기계를 비롯해 적외선열화상카메라, 해빙기, 각종 공구들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요지경 속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고객님(?)들이 호출하시면 공휴일에도 출동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 대부분을 현장에서 뛰고 있어 오전 일찍이나 오후 4시 이후가 아니면 만나기 어렵습니다”.

21만여 오산시민 모두를 고객님이라고 호칭하는 오산시 노인장애인과 소속 일사천리(1472) 살펴드림팀 엄홍용(48) 주무관을 시청사 4층 사무실에서 만났다.

시청사 1층 노인장애인과 소속이지만 4층에 별도의 독립공간을 마련, 시민 밀착 생활민원 업무의 효율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 사진은 지난 2013년 8월 구입해 활용하고 있는 1472팀 장비 공구 탑재 전용 차량.

시민들이 만족하는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고자 곽상욱 오산시장의 특별지시로 지난 2012년 9월 별동대 스타일의 팀이 꾸려졌는데, 곽 시장은 관련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타 지자체를 직원들과 함께 수차례 사전 방문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우리가 조금만 고생하면 무엇이든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각오로 동분서주 매년 1000여 건에 이르는 생활민원을 처리하고 있는 1472살펴드림팀은 초창기의 어수선한 분위를 벗어나 이제 5년차 관록에 걸맞게 홀몸노인, 다문화가정 등 테마별 ‘찾아가는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절기에는 난방 관련해서, 하절기는 하절기에 맞게 그동안 쌓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표본을 추출하고 40~50가구를 추려 밀착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엄 주무관은 지난 2013년 뛰어난 손재주에 자원봉사를 하던 경험까지 덧붙여져 환경사업소에서 차출된 이후, 3년6개월을 1472팀 최장수 지킴이로 오산시 취약계층에 대한 ‘살펴드림’이 되고 있다.

“취약계층 대부분이 홀로 거주하거나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표정이 굳어 있고 말수가 적습니다. 업무를 추진하면서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접수 민원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집안 곳곳 찾아가며 다른 분야까지 해결하려는 노력은 이런 마음에 위안과 함께 의지처가 되고 싶다는 저희들 바람이기도 합니다”.

1472살펴드림팀은 한정된 인원으로 시민 밀착 행정을 추진하다 보니 동사무소나 자원봉사센터, 남부사회복지관, 요양보호사, 방문간호사들과의 협업체계를 갖춰 생활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이들이 민원을 처리하고 돌아서는 등 뒤에는 언제나 ‘다음에 또 전화하시면 다시 오겠습니다’란 인사말과 함께 1472팀의 핫라인 전화번호 스티커가 집안 벽면에 부착된다.

이들의 구슬 같은 땀방울에서 각종 자극적인 뉴스와 답답한 세상살이에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는 위로의 한 마디가 전해져 온다.

[신아일보] 오산/강송수ㆍ정대영 기자 sskin@shinailbo.co.kr/ dyjyi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