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이 용인할 수 없는 도발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개최된 후 1년5개월 여만에 열렸다.
지난해 회담에서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한다"는 공동문서를 발표했지만 이번에 공동문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회담에서 한중일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과 관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데 대한 대응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북핵불용, 추가도발 억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회의 종료 후 3개국 외교장관은 공동발표에 임했으며, 의장을 맡은 기시다 외상이 대표로 "도발행위를 결단코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다"고 천명했다.
우리 측의 윤병세 장관은 과거 어느 때보다 올해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능력을 급속히 고도화했고 선제 핵 타격이나 추가 핵실험 가능성으로 위협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회의에서 강조했다.
그는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포함,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무대에서 국제사회가 단호하고 단합된 입장을 계속 견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일본과 중국 정부가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에 협조한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국은 이웃이면서도 여러가지 현안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이런 현안을 정치적 지혜를 갖고 넘어서서 3국의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반대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정세불안을 고조시키는 말고 행동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 한반도 평화수호라는 중국 측의 입장을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이 외교부장은 앞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가진 별도 회담에서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일본에서 개최할 차례인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개최 성사를 위해 3국이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또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전염병 △재난구호 △인구 고령화 △청년실업 △산업·에너지분야 혁신 등에 대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이날 오후에는 중일 외교장관회담 및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된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