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이익은 흑자… 자회사 투자는 적자
한전, 영업이익은 흑자… 자회사 투자는 적자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8.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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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판매수입은 44.3% ↑… 114억 투자 출자회사는 4년 내내 손실

한국전력이 전력난 등을 이유로 전기요금을 인상하며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정작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설립한 자회사에 투자한 이후 손실을 보고 있다.

24일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내놓은 ‘2015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전의 전력판매 현황은 2010년 43만4160GWh에서 2015년 48만3천655GWh로 11.4% 늘었다.

전력판매수입 역시 2010년 37조3901억원에서 53조9637억원으로 늘면서 4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요금 판매수입 증가율이 판매량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이유는 ‘요금인상’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5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조정했다.

2011년 8월에는 4.9%(용도별 전기요금 인상률 평균치), 2011년 12월 4.5%, 2012년 8월 4.9%, 2013년 1월 4%, 2013년 11월 5.4%를 올렸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전력소비 둔화에 따라 최근 3년간 한국전력공사의 전력판매량의 증가율은 0.6∼1.8% 정도로 낮았던 반면, 2008∼2013년 지속해서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판매수입은 2014년까지 5%를 초과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2014년 서울 강남구 구사옥을 매각하면서 2015회계연도에 10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이에 한전의 2015년 자산은 106조3000원으로 전년도보다 6조6000억원 늘었고, 반대로 부채는 53조1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막대한 수익을 낸 한전이 적자성 사업에 투자하며 손실 보고 있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공공기관 출자회사 운영실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석탄가스화복합발전을 육성하겠다며 독일 우데(UHDE)사와 손잡고 2011년 7월 설립한 켑코-우데(KEPCO-UHDE)는 설립 이후 내내 적자를 봤다.

켑코-우데는 2011년 4억9200만원, 2012년 17억6600만원, 2013년 13억5300만원, 2014년 9억4600만원, 2015년 8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각각 2억7700만원, 13억5400만원, 10억8800만원, 8억1800만원, 7억6500만원이었다.

한전은 이 회사를 설립할 당시 114억원을 투자하면서 6.5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수익률은 11.1%(세전 기준)이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사는 한 번도 수익을 낸 적이 없는 셈이다.

보고서는 “출자회사에서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데에는 국제 화석연료 가격이 내려가 경제성이 저하된 측면도 있지만, 한전이 출자를 결정할 때 사업수요를 과다하게 추정하고 예상 수익률을 높게 산출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운영적자 누적으로 수익성 재검토가 필요한데도 한전은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고 운영자금을 충당키 위해 민간차입, 유상증자를 추진토록 해 자회사의 재무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전했다.

한전 측은 이에 대해 “저유가가 지속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의 사업성이 없어져 현재는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며 “다만 효율성이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사업모델이라서 사업성이 개선되면 다시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