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속보
[독자투고] 피가 아닌 사랑으로 맺어져야 진정한 가족
[독자투고] 피가 아닌 사랑으로 맺어져야 진정한 가족
  • 신아일보
  • 승인 2016.08.23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효선 목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이제 그만 멈출 법도 한데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어린이 비극 사건.

이모에게 학대당한 아이의 죽음, 통학차량에 치인 새싹, 모두의 관심에서 벗어나 홀로 폭염 속 차량에 남겨진 아이, 이제는 안타까움을 넘어서 앞으로도 비극은 계속될 것 같은 예감까지 든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닌 미리 예보된 비를 흠뻑 맞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건 아닌가.

이 아이들이에게 아주 작은 관심과 사랑만 줬더라면....

지금 우리사회는 ‘가족’을 만드는 과정에 사랑이 결핍되고 있다.

피로 얽힌 가족은 디폴트(기본설정)로 주어진 관계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보니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엄마 아빠가 있고, 내 옆에는 좋든 싫든 나 홀로 또는 형제자매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와 강제로 엮여버린 인연이 있다.

남에겐 하기 힘든 말, 할 수 없는 행동을 가족에게 함부로 해대는 것도 바로 그 때문 아닐까. 기본설정이 맘에 안 든다 한들 어차피 바꿀 수도 없는 사이이니 아무렇게나 대해도 ‘뭐 어때’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남보다 못한 가족’이 도처에 넘쳐난다. 재산 때문에 부모를 죽인 아들, 마트나 공공장소에서 내 자식 내 맘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보란 듯이 아이를 때리는 엄마. 그들에게 사랑이란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외아들을 둔 부부는 나중에 아들 하나만 세상에 남겨놓고 갈 생각을 하니 너무 외롭겠다 싶어 부부가 떠나도 함께할 가족을 만들어 주기위해 아들의 친구들 대여섯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아들의 형제가 돼줄 아이들이니 아끼고 사랑할 수밖에.

가족 파탄과 고독사가 일상이 돼버린 시대, 사람을 저축하는 것보다 더 진실한 일이 또 있을까. 심지어 반려견마저도 사람보다 더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세상이다.

빛나는 내일을 향해 앞만 보며 달려왔지만 문득 돌아보니 가족이 없어졌다는 중년 남성의 고백에 “당신 곁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까?” 당신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김효선 목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