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로 잔디밭 되어버린 금강… "보 수문 개방해야"
녹조로 잔디밭 되어버린 금강… "보 수문 개방해야"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6.08.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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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 항공사진 공개

▲ 금강 녹조의 주 원인인 유속 정체를 유발하는 시설물 백제보. 백제보 주변으로 녹조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3일 “4대강 물길을 가로막고 있는 금강 보의 수문을 즉각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지난 18일 금강 일원을 항공촬영 했다. 하늘에서 본 금강은 강이 아니라 녹조로 인해 잔디밭으로 변해버린 모습”이라며 녹조로 뒤덮인 금강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 상류는 녹조가 퍼져있고 유속이 없는 인공수로는 녹조와 수생식물인 마름이 가득하다.

또한 201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유적지구 중 금강 수변에 위치한 공산성, 부소산성, 나성주변에도 녹조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은 문화재 관리 및 경관 보전관리가 되어야 하지만 금강 녹조로 인해 경관 보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 금강 녹조의 주 원인인 유속 정체를 유발하는 시설물 백제보. 백제보 주변으로 녹조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 6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여름철 녹조 대응 및 관리대책’을 논의했다”며 “이때 녹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녹조발생요인을 사전관리하고 국민건강 보호 조치 강화를 약속했으나 대책방안이 무색하게 녹조는 금강을 비롯한 4대강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에 있는 모든 보의 수문을 개방해 강이 흐르게 되면 수질이 개선된다는 것을 정부가 인식하고 있으므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호수가 되어가는 금강을 살리기 위해 상시 수문개방과 보 철거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대전/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