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탓에 전국 곳곳서 중·고교생 집단 식중독
더운 날씨탓에 전국 곳곳서 중·고교생 집단 식중독
  • 전호정·김삼태·강정근 기자
  • 승인 2016.08.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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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경북 봉화 등서 급식 후 증세 호소… 역학조사 중
▲ (사진=신아일보DB)

폭염으로 급식조리실 기온이 올라간 탓인지 전국 곳곳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A여고를 비롯해 B고, C고, D중, E고 등 총 5곳의 학생과 교직원 등 500여 명이 22일 오후 식중독 의심 증세로 신고됐다.

은평구보건소 측은 집단으로 증상이 나타난 만큼 급식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여고는 C특성화고등학교와 같은 급식소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A여고 인근에 있는 B여고는 D특성화고등학교, E여자중학교와 같은 급식소를 사용하고 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가 역학조사를 시작한 결과 이들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은 19일 부터였다. 일부 학생이 고열에 설사를 하는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은평구보건소는 지난 19일 제공된 급식 가운데 A 재단 학교의 참치 야채 비빔밥과 달걀, 또 B 재단 학교의 배추김치 등 일부 음식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여, 시료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식중독 집단 증세는 서울 은평구의 두 개 재단에 속한 학교 5곳의 교사와 학생 500여 명으로 추가 의심 증세를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측은 일단 급식을 중단하고 23일은 오전 수업만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지 얼마 안돼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폭염으로 인해 식품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여고에서도 급식 후 일부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과 보건소 등에 따르면 F여고 학생 60여 명이 지난 19일 오후부터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은 1학년 40명, 2학년 14명, 대학입시를 앞둔 3학년 수험생 11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2∼3명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22일(어제)에도 10여명이 추가로 두통과 복통 등을 호소하는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 측은 추가 환자가 발생한 22일 오전 수업 후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학교 측은 정확한 식중독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오전 수업만 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식중독 원인균 규명을 위해 학생 38명과 영양사, 조리사 등 10명을 상대로 채혈과 도말검사 등을 하는 한편 남은 음식, 정수기 물 등의 가검물을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학교 관계자는 "최근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을 가동하더라도 조리실 내부 온도가 섭씨 55도까지 치솟아 음식이 부패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식중독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지역에서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봉화군에 따르면 19일부터 22일까지 봉화 한 학교 학생 109명이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중학생이 33명, 고등학생이 76명이다.

증세가 심한 20여명의 학생들은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 측은 22일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킨 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단체급식을 중단했다.

이들은 같은 식당에서 급식하고 공동으로 식수를 이용한다.

보건당국은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김삼태·강정근 기자
jhj@shinailbo.co.kr, stkim@shinailbo.co.kr, jgg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