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여년만의 폭염, 합천의 푸른 숲 맑은 물로 극복
[칼럼] 20여년만의 폭염, 합천의 푸른 숲 맑은 물로 극복
  • 신아일보
  • 승인 2016.08.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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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동 전 합천군청 기획감사실장

 
올여름은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됐다. 며칠 전 집안사정으로 서울에서 약 10여 일을 지내다 밤늦은 시간 합천읍에 도착했다.

일해공원 앞 황강둔치의 군민체육공원 축구장과 공설운동장까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서울의 한강시민공원을 연상케 하는 착각에 빠졌다.

전국 고등학교축구연맹전이 합천에서 야간경기로 치러지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흐뭇함을 느꼈다.

찌는 폭염에서도 하계 전국대회가 합천에서 열릴 수 있다는 것은 합천만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원과 푸른 숲 맑은 물을 최대한 활용한 체육인프라 구축의 덕분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합천의 면적은 983.53㎢로 전국 군단위 지자체 중 11번째로 넓다. 이와 함께 합천의 젖줄인 황강은 약 45㎞ 구간을 가로질러 합천호와 함께 4계절 푸른 물이 흐르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자원 덕분에 조선시대 정감록의 비기 ‘삼재팔난을 피하고 백성이 편히 살 수 있다’는 ‘조선십승지’ 중 한 곳으로 합천을 꼽았다는 기록을 떠올렸다.

“과연 이곳이 천하명당…”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합천의 황강둔치 일원에는 축구장과 야구장 등의 스포츠시설과 레저시설을 설치했다. 전국적인 스포츠 메카로 부각돼 각종 대회를 유치하고, 사계절 전지훈련장과 여름철 강변휴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관광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최근 합천은 노령인구 증가 및 인구감소 등으로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러한 현실은 합천만이 간직한 천혜의 자연자원인 우리의 젖줄 황강과 푸른 숲을 적극 개발한다면 합천의 미래도 어둡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황강은 민선지자체 출범 후 그간 많은 레저시설 및 스포츠시설 등을 개발했다. 앞으로 황강을 최대한 활용한 프로젝트를 개발한다면, 전국 최고 합천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돼 ‘한강의 기적’과 같은 ‘황강의 기적’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와 함께 합천이 갖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해인사와 가야산, 황매산 등을 연계한다면, 현대판 ‘천하십승지’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 공직자 및 군민들은 물론 나아가 재외향우들까지 힘을 합친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우리 합천은 예부터 충절의 고장으로, 전국의 출향인사들은 정·관계 및 재계 등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삼위일체를 똘똘 뭉치고, 합천의 푸른 숲과 맑은 물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한다면, 남들은 자원조차 없어 포기한 폭염 속에서도 ‘행복합천’은 꼭 꽃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한동 전 합천군청 기획감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