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리우 올림픽 참가 선수 모두가 금메달이다
[사설] 리우 올림픽 참가 선수 모두가 금메달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08.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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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감이 된 투혼과 올림픽 정신은
한국의 성숙된 인류애 隆進이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22일 오전 8시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17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폐막됐다.

‘새로운 세상(New World)’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 이번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린 이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렸다.

따라서 남미인의 긍지를 높이는 축제가 됐으며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에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4명이 파견된 한국 선수단은 당초 계획에는 못 미쳤지만 금메달 9개 등 종합 8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존재감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경기 중에 한국선수 들이 보여준 투혼과 올림픽 정신은 세계 각국에 귀감이 됐다.

메달에 연연하지 않는 경기모습과 스포츠맨십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국 선수단의 경기과정이 바로 올림픽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인류애의 隆進이라고 하겠다.

한국이 올림픽 출전의 횟수를 더하면서 성숙된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평화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인류애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다.

패한 후 승자를 축하해주고 이기고도 상대선수를 의식해 지나친 승리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 등은 압권이다. 또한 경기 중 절망스러운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 등은 우리 선수들의 성숙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어서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도 남았다.

이러한 모습은 높은 수준의 인문학적인 인격수양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것 들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의연한 태도는 전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國格을 업그레이드한 쾌거이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유승민 전 탁구 금메달리스트의 올림픽 위원 당선은 가히 장외 금메달감이다. 유 위원의 올림픽위원 피선도 우리 한국인의 열정과 끈기를 보여준 쾌거이다.

무명에 가까운 유 위원이 보여준 득표 활동은 우리 한국인 정신의 발산이어서 세계인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보여준 우리 선수단의 일거일동은 후세의 귀감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사실 국가 대항전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선수들의 지상명령이나 다름없다.

금메달은 본인의 영예일뿐더러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일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4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경쟁하고 승패에 깨끗이 굴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쿠베르탱 남작이 근대 올림픽대회를 창시한 것도 화합과 공존을 통해 지구촌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서였다.

경기에 있어서의 영원한 승자는 없다. 우리나라가 역대 최강 전력이라고 평가했던 유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에 그치며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마감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부터 베이징 대회를 제외하고 매번 금메달을 땄던 레슬링도 동메달 1개만을 획득, 실망감을 키웠다.

단체 구기종목에서 44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세계 최강이라며 금메달을 기대했던 배드민턴도 동메달 1개에 머물렀다.

그러나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골프에서는 박인비 선수(28·KB금융그룹)가 부상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는 그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4년간 피땀으로 연마한 기량을 아낌없이 리우에 쏟았다. 박인비 선수도 에너지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전 선수가 전력을 다 한 것이다. 메달에 집착하지 않고 즐긴 올림피언들에 박수를 보낸다. 경기중에 보여 준 스포츠맨십만으로도 한국의 위상을 올린 전 선수가 금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