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특별감찰관 “의혹만으론 사퇴 안 한다”
이석수 특별감찰관 “의혹만으론 사퇴 안 한다”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8.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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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나가 소명하겠다… 팔순노모 불편해하시니 집앞 취재는 자제해달라”
▲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진동 특별감찰관 사무실로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찰관은 22일 오전 8시 45분께 서울 청진동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의 감찰 내용 누설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검찰이 부르면 제가 나가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거취에 대한 질문에 이 감찰관은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이 아닙니까”라는 반문으로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청와대가 언급한 ‘국기문란’과 ‘우병우 죽이기’ 등 지적에 대해선 “청와대 발표에 ‘언론에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다”면서 “가정을 전제로 한 말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유출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MBC 등에 외부 영향력이 있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사람에게 물을 질문은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이 감찰관은 “집에 부정맥으로 고생하는 팔순 노모를 모시고 있는데, 언론에 ‘국기문란’으로 나오니 놀라셨고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밀어 불편해하신다”며 “국기문란을 했어도 제가 한 것일 테니 집에 와서 취재하는 것은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