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은 웁니다” 생산직보다 최대 8년 조기 퇴직
“사무직은 웁니다” 생산직보다 최대 8년 조기 퇴직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8.22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유화합업종 생산직 58세·사무직 50세

▲ 업종별 정년연령과 실제 퇴직연령.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사무직 근로자와 생산직 근로자 간의 퇴직 연령에 차이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고령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대응: 기업체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 근로자와 생산직 근로자간의 퇴직 연령은 업종별로 최대 8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제조·금융·공공부문 100인 이상 기업 272곳의 인사관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기업 사규 등으로 정한 정년 연령은 사무직 근로자와 생산직 근로자 모두 평균 58세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이들이 실제로 퇴직하는 연령을 조사한 결과 생산직 근로자의 실제 퇴직 연령은 58.7세로 정년보다 더 높았다. 반면 사무직 근로자는 실제 퇴직 연령이 3년 더 낮은 55.7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실제 퇴직 연령의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석유화학업종이었다.

석유화학업종은 생산직 근로자의 실제 퇴직 연령이 58세지만, 사무직 근로자는 50세에 그쳐 무려 8년의 차이가 났다.

조선업종 역시 생산직 근로자는 55.8세지만 사무직 근로자는 50.6세로 훨씬 더 빨리 퇴직했다.

고용 안정성이 높은 포스코 등이 포진한 철강업종은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간의 실제 퇴직 연령은 각각 60.5세, 59세로 큰 차이는 없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조기 퇴직이 만연했다.

종업원 5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사무직 근로자의 정년은 58.5세이지만, 실제 퇴직 연령은 51.8세에 불과했다. 정년이 58.6세인 생산직도 실제 퇴직 연령은 54.3세에 그쳤다.

이와는 다르게 100∼299인 중소기업에서는 사무직 근로자의 정년과 실제 퇴직 연령이 각각 57.8세, 57.6세로 차이가 없었다. 생산직은 정년(57.6세)보다 실제 퇴직 연령(59.8세)이 오히려 더 높았다.

이는 숙련 생산직을 구하기 힘들어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에서 정년 후 재고용 등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보고서는 기업들이 희망퇴직이나 임금피크제 등 인건비 부담 완화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령자 적합직무 개발 △전문직 제도 도입 △고령자 대상 직무훈련 및 생애설계교육 △유연한 직무 전환 △고령자 친화적 작업환경 개선 등을 제시하며 고령 인력 활용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