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사장 자리, 지원하라고 해서 지원했다"
"서울메트로 사장 자리, 지원하라고 해서 지원했다"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6.08.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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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내정자, 청문회 앞두고 발언 파문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내정자가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지원을 부추겼다는 취지의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 제4선거구)은 23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내정자가 “지원하라고 해서 지원했다”고 밝혔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22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하철 안전과 철도교통에 대한 이해, 서울시 대중교통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서울메트로 사장에 지원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누군가가 지원하라고 해서 지원했다고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태호 사장은 누가 서울메트로 사장에 지원하라고 했는지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이미 각종 사건·사고의 발생 및 은폐시도 등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문제점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상태에서 김태호 사장 역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메트로 구의역 사고는 우리 사회가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폭발해 일어난 사건임이 드러난바 있다.

최근 몇 년에 걸쳐 이미 비슷한 사고들이 연이어 반복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는 이를 안이하게 대처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서울 지하철 1,2,3,4호선 120개 역을 운영하며, 하루에 420만 명을 수송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지하철 운영기관으로서 서울과 수도권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메트로 사장을 지원하는 사람은 철도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책임의식과 함께 지하철 안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춘 인물이 적격이라는 것이 사회적 요구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태호 사장은 지난 2014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경영능력 검증 당시 서울시의회로부터 이미 지하철 안전을 담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이런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 현재 지하철 안전과 특혜의 척결이라는 사회적 최대 화두의 중심에 있는 서울메트로 사장에 과연 적합한 인물인지 다시 한 번 냉정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태호 사장이 사건·사고로 불안이 팽배한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을 내던지고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보낸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