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靑 '지하벙커'서 을지NSC 주재
朴대통령, 靑 '지하벙커'서 을지NSC 주재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8.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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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 北도발 안보대응태세 총점검
▲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016 을지연습'이 시작된 22일 오전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관련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 NSC를 열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 9시에 2016 을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며 "10시부터는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되는 을지연습은 국가 비상사태 대처를 위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비상 대비 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으로,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을지NSC를 시작으로 을지국무회의와 정례 국무회의 등을 차례로 주재하고 국가비상사태시 국민의 안위와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정부차원 대비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정 대변인은 올해 을지연습에 대해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과 5차 핵실험 가능성 시사 등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민·관·군이 통합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철저한 안보 대비 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을지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자긍심과 함께 외교·안보 문제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자위권적 조치라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지난 18일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 직권 남용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우병우 죽이기'의 본질은 집권 후반기 식물정부를 만드는데 있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의 직접 언급 가능성이 주목되지만,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