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 체육회가 유 시장 사조직이냐?… 김포시의회 의장 뿔났다
[기자수첩] 시 체육회가 유 시장 사조직이냐?… 김포시의회 의장 뿔났다
  • 이심택 기자
  • 승인 2016.08.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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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경기도 김포시의회 의장실을 방문한 지난 17일 유영근 의장의 얼굴은 평소와는 달리 몹시도 상기돼 있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포시체육회 사무국장 임명과 관련 유영록 시장에 대해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유 의장은 작정한 듯 포문을 열었다.

“시 체육회 발전을 위한다면 유능한 인재를 등용, 자기 사람을 만들면 될 일을... 개인의 입신 영달을 위해 지난 6년간 그 자리에 있다가 시민을 위한답시고 의원직에 도전, 낙선하자 마자 또다시 그 자리에 연연하는 인사를 재임명해도 되는 것 입니까?”, “김포시체육회가 유 시장을 위한 사조직입니까? 이거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습니다”

유 의장은 비난의 고삐를 놓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C국장이 임명되기 전 각계 및 체육회내 여러 채널을 통해 C국장의 재임용설이 나도니 의장이 이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빗발쳤다는 것이다.

이에 유 의장은 시장실을 방문, 여·야 정치인을 떠나 가깝게는 집안 형으로서의 진솔한 생각으로 각계가 전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참신한 인물을 천거 할 것을 고언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 시장 또한 신중한 판단을 할 것임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시장이 지난 1일자로 C국장을 재임명하고 외유를 떠나자 화끈 달아올랐다는 게 유 의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발끈한 유 의장은 지난4일 자당소속 김포시의회 새누리당 의원 5명과 회동을 갖고 이를 비난하는 성명서 채택을 논의하던 중 부시장이 의장실을 방문, 여러 경로를 통해 C국장의 사퇴를 종용해보겠으니 시간을 달라고 해 유보했다.

그러나 진전이 없자 지난 8일 성명서를 채택하고 유 시장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이날 유 의장의 발언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오는 26일 제169회 임시회를 겨냥, 그동안 접어 놓았던 유시장의 잦은 외유를 문제 삼을 태세다.

유 시장의 외유와 관련 최근까지 각종 자료를 수집해 왔다는 유 의장은 유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제동을 건다는 입장을 밝히며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에둘러 밝혔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문제의 발단은 지난 보궐선거전 까지 6년 동안 김포시체육회를 실질적으로 끌어온 C국장이 더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기자회견을 자청, 낙선 시 체육회로 다시 돌아갈 것이란 항간에 소문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장담한 바 있어 불씨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고집스러움에 가까운 유 시장의 우유부단함과 더불어 주변에 가용할만한 인재 폴이 적다는 데 커다란 원인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미 자기 식구로 채워놓은 체육회에 구심점으로 움직일만한 인사로서 C국장 만한 인물 또한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미 시 체육회는 탄생부터가 권력자로부터 영향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단체로 전락 된지 오래다. 첫 단추가 잘못되다 보니 관례가 돼버렸고 이번에는 유시장이 또 다른 관례를 만드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로써 C국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어김으로서 향후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쉽지 않아 보이며 시 체육회 사무국장 자리마저 멍에를 쓴 채 가시방석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함을 연출한다.

유 시장 또한 C국장과 같이하기에는 시의회의 반발과 뜻있는 체육인들의 비난 속에 한동안 추락의 길을 걸어야 될 듯싶다.

[신아일보] 이심택 기자 st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