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성인 뇌손상 유발 가능성 있다
지카 바이러스, 성인 뇌손상 유발 가능성 있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8.1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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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진, 쥐 대상 실험… 학습·기억 관장 뇌세포 악영향
▲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자료사진=AP/연합뉴스)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연구진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뇌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지카는 태아의 뇌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줘 소두증 태아 출산을 유발하며 성인들의 신경세포에는 지카에 저항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일부 신경계 전구세포는 성인의 뇌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카에 감염된 쥐들의 뇌에서 세포들이 죽어 나가고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새로운 신경세포들의 증식이 감소했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미 록펠러대학의 조지프 글리슨 교수는 “성인의 뇌세포도 태아의 뇌가 지카에 취약한 것과 같은 영향을 받는지에 의문을 품었는데 대답은 ‘확실히 그렇다’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카와 관련한 우려가 대개 임산부에게 국한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는 놀라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실험이 인간에게 적용되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과학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소개됐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