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8·16 개각, 국정쇄신 의지와 거리 먼 불통 개각"
野 "8·16 개각, 국정쇄신 의지와 거리 먼 불통 개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8.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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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수석 집중 문제 삼아… "레임덕 고속열차 탄 것 아닌지 걱정"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야권은 "국정쇄신 의지와 거리가 먼 오기·불통·찔끔개각"이라고 비난했다.

특이 그동안 끊임없는 논란이 제기되며 야당이 해임을 요구해온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교체되지 않은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소폭개각', '시늉내기 개각'으로 회피하려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갖게한다"며"무엇보다 우병우 수석의 해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점은 믿기 조차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개각에서 발탁된 인물 개개인은 나름대로 정무적 감각과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기는 하다"면서도 "모두 우 수석의 검증 과정을 거쳤을텐데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검증한 사람들을 어떻게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민주는 정상적 국정운영에는 얼마든지 협조할 자세가 돼있지만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이렇게 무시하고 야당의 협조와 국정의 정상 운영을 기대하고 요구한다면 그것이 실현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임기 후반기, 특히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제대로 운영될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재경 국민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번 개각은 한마디로 오기 개각, 불통 개각"이다. 문제투성이인 검증책임자부터 교체해야한다"며 "앞으로 인사청문회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금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마디로 국정 쇄신도, 민심 수렴도, 지역 탕평도 없는 3무(無) 개각"이라며 "쇄신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돌려막기 식으로 장관 몇 자리 바꾸는 '찔끔 개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총선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이 요구한 대로 전면 개각을 통해 인적 쇄신을 도모하는 계기로 만들었어야 했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의 이러한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레임덕으로 가는 고속열차에 올라 탄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 수석이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 등 지탄을 받아온 주요 부처 장관들이 이번 개각에서 모두 쏙 빠졌다"며 "국민을 더욱 허탈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