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헬조선' 비판… "부정적 묘사 잘못된 풍조"
朴대통령, '헬조선' 비판… "부정적 묘사 잘못된 풍조"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8.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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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불신·경시하는 풍조 속 '떼법 문화' 만연… 사회적 비용 증가·대외경쟁력 실추"
"노동개혁, 국가 생존의 과제… 사드, 북한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 지키기위한 조치"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우리 내부에서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가 퍼져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비하하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퍼지고 있는 '헬 조선'이라는 유행어를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풍조'라고 규정하며 정면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광복의 역사를 만들고 오늘날의 번영을 이룬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며 "식민통치 36년의 고통과 설움의 긴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은 가혹한 수탈에도 광복의 희망을 잃지 않았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박 대통령은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자부심, 한류 문화,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의 구체적 사례를 열거하면서 '제2의 도약'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기적을 일궈내기까지 우리 선조들은 모든 것을 바쳐 자식들을 교육시켰고 부모님들은 머나먼 이국땅 캄캄한 지하갱도에서, 밀림의 전쟁터에서 그리고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서 피땀을 흘렸다"며 "대한민국의 저력이자 자랑스러운 현주소"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법을 불신하고 경시하는 풍조 속에 '떼법 문화'가 만연하면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대외경쟁력이 실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보다는 불신과 불타협,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들로 사회를 혼란시키는 일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며 "우리 스스로를 묶어버리고 우리 사회를 무너뜨리게 할 뿐"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다시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도전과 진취, 긍정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함께 가는'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내부의 분열과 반목에서 벗어나 배려와 포용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워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젊은 선수들은 모두가 포기한 순간에도 스스로를 믿고 포기하지 않았고, 세계가 감동하는 기적의 승리를 만들어 냈다"며 "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역전의 드라마야말로 '불가능은 없다'는 우리 한민족의 불굴의 DNA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위대한 대한국인(大韓國人)임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힘을 합쳐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경제의 고용절벽을 막기 위해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국가 생존의 과제"라며 "모두가 남 탓을 하며 자신의 기득권만 지키려고 한다면 우리 사회가 공멸의 나락으로 함께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국민 모두가 자신의 기득권을 조금씩 내려놓고 노동개혁의 물꼬를 트는 데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청년층과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기업인과 대기업 노조의 양보를 촉구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적인 조치였다"고 규정한 뒤 "만약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다른 방법이 있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대남 도발 위협을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대한민국을 위협하기 위한 어떤 시도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5부 요인을 비롯한 국가 주요인사, 독립유공자와 유족,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