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노동시간 OECD 2위 불명예… 임금은 평균의 2/3
韓 노동시간 OECD 2위 불명예… 임금은 평균의 2/3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8.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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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日보다 394시간 더 일하고 294만9000원 덜 받아
▲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취업자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OECD 국가 중 2번째로 많지만, 임금은 평균의 3분의 2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2015년 기준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 회원국 34개국 평균 노동시간인 1766시간보다 347시간이나 많은 수치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하지만 한국 취업자의 작년 평균 연간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기준 3만3110달러로 OECD평균인 4만1253달러의 80% 수준에 불과했다.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한국 취업자의 작년 시간당 실질임금은 15.67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 23.36달러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독일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취업자는 독일 취업자보다 연간 4.2개월을 더 일하면서도 시간당 실질임금은 절반 수준이었다.

동아시아권에서 한국처럼 장시간 근로하기로 악명 높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에도 한국 취업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일본의 취업자보다 394시간을 더 길게 일했다.

반면 일본의 연간 실질임금은 3만5780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20.81달러로 각각 한국보다 2670달러, 5.14달러 더 많았다.

한국 취업자는 일본보다 49일, 2.2달 더 일하는 셈이지만 연간 실질임금은 일본의 92.5%, 시간당 실질임금은 4분의 3 수준으로 받았다.

노동시간은 멕시코와 한국에 이어 그리스(2042시간), 칠레(1988시간), 폴란드(1963시간) 순으로 길었다. 독일이 1371시간으로 노동시간이 가장 짧았고 이어 네덜란드(1419시간), 노르웨이(1424시간), 덴마크(1457시간), 프랑스(1482시간), 룩셈부르크(1507시간) 순이다.

시간당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40.06달러), 스위스(36.73달러), 노르웨이(35.75달러), 네덜란드(35.71달러), 덴마크(34.33달러), 미국(32.80달러), 독일(32.77달러) 순이었고, 낮은 국가는 멕시코(6.62달러), 헝가리(11.44달러), 에스토니아(11.64달러), 칠레(11.70달러) 순이었다.

한편,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공개한 '최저임금 미만 노동자의 특성 분석과 보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최저임금 미만 수준의 임금 노동자 비율은 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4개 OECD 회원국 중 법정 최저임금제를 실시하는 26개국 가운데 한국(11.8%)은 라트비아(14.2%), 룩셈부르크(12.3%)에 이어 3번째로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비율이 높았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