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새 대표 이정현, 만년 사무처 당직자서 집권당 대표까지
새누리 새 대표 이정현, 만년 사무처 당직자서 집권당 대표까지
  • 이원한·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8.0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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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 총선 캠프 합류하며 정계 입문
17대 총선 광주 출마했다 낙선… 朴 대통령에게 "호남 포기말라" 호소

▲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새 당대표에 호남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이정현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에서 이주영·주호영·한선교 등 다른 3명의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신인 한나라당, 신한국당, 민주자유당 등을 포함해 호남 출신 대표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임 대표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 당권주자 중 유일한 호남출신일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전체에서도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전북 전주을 정운천 의원과 단 2명 뿐이다.

광주 살레시오고를 거쳐 동국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이 신임 대표는 1985년 전남도지사를 지낸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 총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민정당 당직자로 특채된 뒤 당료로 잔뼈가 굵었다는 평이다.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을 거치며 줄곧 당 사무처 당직자로 일했다.

▲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던 중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탄핵' 역풍에 휘청거렸고 광주에는 한 명도 출마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주 서을에 도전한 이 신임대표는 당연히 낙선했고 낙선자를 위로하는 자리에서 박근혜 당시 당 대표에게 "한나라당이 호남을 홀대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당 부대변인 자리에 앉게된 이 신임 대표는 이후 박 대통령 곁을 내내 지켰다.

2007년 당내 대선 경선 때에는 박 대통령의 공보특보를 맡기도 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지냈지만 19대 총선 때 다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그리고 2014년 순천시ㆍ곡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18년 만에 호남에서 탄생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에 당은 환호했다.

또 지난 4·13총선에서도 생환에 성공하면서 1988년 소선거구제 이후 처음으로 호남에서 보수정당 후보로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이변까지 기록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이후 당내에서 두 차례 최고위원을 지냈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2013년)과 홍보수석비서관(2013∼2014년)도 역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현재 부인인 김민경 씨와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전남 곡성(57) △광주 살레시오고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단장 △한나라당 부대변인 △제18·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

[신아일보] 이원한·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