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방중 야당의원 매국노 만든 朴 대통령 사과하라"
우상호 "방중 야당의원 매국노 만든 朴 대통령 사과하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8.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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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 맞느냐… 온당치 못한 태도에 국회차원 협조 없다" 경고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이 8일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비판하자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정쟁을 유발하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 의원을 매국노, 사대주의자, 북한동조세력으로 만드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입에서, 집권여당의 입에서 파트너인 야당의원을 이런식으로 낙인 찍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사드를 반대할 때는 침묵하다가 더민주가 방중한다고 하니 이렇게 매도하느냐"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남경필 경기지사,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포함된 여야 정치인들의 지난달 방중을 언급하면서 "지난 새누리당 의원들과 단체장의 사드 관련 방중때는 왜 침묵했느냐"며 "그것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였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러면서 야당의 협조를 부탁하느냐.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세력의 협조가 왜 필요한가"라며 "야당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사신 역할을 해야 하나. 사과하라"고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지난 5일간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를 돕기 위해 주로 지방일정을 잡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며 "일절 정쟁성 발언을 삼갔지만 그 틈에 어떻게 대통령이 그런식으로 접근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중한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고 오히려 중국 매체들이 진정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 성과를 애써 외면하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에 주력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태도는 온당치 못한 것"이라며 "한번 더 이런 식의 접근이 있다면 국회차원에서 협조할 수 없음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