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與 ‘그들만의 전대’ 벗어나 화합 전환점 돼야
[기자수첩] 與 ‘그들만의 전대’ 벗어나 화합 전환점 돼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8.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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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9일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른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된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관리할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향후 5년을 이끌어 갈 국가지도자 선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같은 중요한 전대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드 배치 등 국내외 주요 사안들이 즐비한 가운데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지 못하다.

전대는 이미 민생을 외면하고 그저 정치적 쟁점에만 파묻혀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첨예한 계파갈등으로 참패한 새누리당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첫 합동연설회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후보는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를 비판했다.

또한 비박계 후보들은 친박계의 총선책임론을 제기하며 서로를 힐난했다.

반면 대회장 밖은 꽹과리와 북소리가 요란했고 조직동원 논란까지 빚으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연설회가 열리기 이틀 전 클린 선거 서약식을 치렀지만 모두 깡그리 무시됐다.

이런 구태나 되풀이하는 집권당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이 있을리 만무하다.

산적한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한 비전이나 생산적 정치를 위한 리더십의 싹수를 보여 주지는 못했다.

누구를 위한 전대인지, ‘그들만의 리그’가 따로 없다.

아무리 20대 총선에서 참패하고 비상상황에 빠져있다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정체성도 존재감도 찾아볼 수 없다.

여름 휴가철 한가운데 열려서? 올림픽 기간이라서? 구차한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원내 제1당이자, 집권여당이 4·13 총선 이후 새롭게 구성하는 이번 지도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관리하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이미 참신한 인물 부족에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정책 경쟁도 없이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대에 국민들이 보내는 눈초리는 싸늘하기만 하다.

새누리당은 이번 전대를 당내 계파갈등을 털어내고 화합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전대에서까지 보이고 있는 구시대적 편가르기 행태는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이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 마무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전대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 또한 이같은 점을 반드시 상기하고 반성과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