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에도 급행열차 혼잡도 증가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에도 급행열차 혼잡도 증가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6.07.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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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판술 서울시의원 "3단계 개통 앞두고 차량 구매 발주도 못해"

서울 지하철 9호선의 2단계 구간이 개통했지만 급행열차의 수송 인원은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판술(국민의당, 중구1)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 전·후 일 평균 수송인원, 운수수입, 혼잡도'에 따르면 9호선 수송인원은 일평균 6만7100명, 운수 수입은 1억5781만원 증가했다.

비교기간은 올해 1~4월과 지난해 같은 기간이다.

혼잡도는 1량에 재차 인원 160명이 탔을 때 혼잡도를 100%로 본다.

혼잡도 200%는 승객이 좌석에 모두 앉고 객실통로에 37명, 출입문 사이에 30명이 입석해있는 상태로, 1량이 320명이 탔을때다.

지하철 혼잡도가 200%를 넘으면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해 호흡곤란을 느낄 수도 있다.

2단계 구간 개통에 따라 전년대비 올해 상반기 운수수입과 수송인원이 늘었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현재의 혼잡도는 지난 9월의 혼잡도 205%를 훨씬 더 상회할 것이라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신규구간 개통에 따른 혼잡도가 증가되고 있음에도 시는 3단계 구간 개통을 앞두고 차량 구매 발주도 못하고 있다.

결국 9호선 차량을 현재 144량에서 2018년 3단계(잠실운동장~보훈병원) 개통 전까지 294량으로 확대하려 했으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9호선 기본계획으로는 전동차 198량만 승인 돼있어 시는 지난 9월, 9호선 3단계 개통에 대비해 차량 증차를 반영한 기본계획 변경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여전히 타당성 조사 중이라고 최 의원은 전했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기본계획 승인분 198량에 대해 국비확보가 완료되지 않은 점과 내년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등의 사전절차 문제로 실무국별 협의가 매끄럽지 못한 상태다.

실제 최 의원이 공개한 서울시 '도시철도설비부' 문서에서 지하철 9호선 혼잡도 개선 및 증차계획을 실행하려고 했으나 예산담당과의 보류 의견에 따라 전동차 80량을 발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서울시가 정부와 협의도, 내부 조율도 못하는 사이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고 최 의원은 성토했다.

최 의원은 "구의역 사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등을 통해 승객안전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준비 과정이 필요함에도 정부와 서울시 간의 예산 다툼에 시민 불편만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신속한 행정 처리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