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배출가스 조작’ 박동훈 前 폭스바겐 사장 구속영장
檢, ‘배출가스 조작’ 박동훈 前 폭스바겐 사장 구속영장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7.27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스바겐 관련 수사 이래 사장급 인사 첫 구속영장

▲ 박동훈 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27일 박동훈(64)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올 1월 환경부 고발로 폭스바겐 관련 의혹을 수사한 이래 사장급 인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유로5’ 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숨긴 채 2011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2년간 문제의 차량을 국내에 판매한 혐의다.

또 부품 및 소프트웨어 변경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고 연비시험성적서 20여건을 조작한 혐의도 있다.

EA189 디젤엔진을 장착한 유로5 차량은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소프트웨어 2개를 탑재해 질소산화물을 인증시험 모드에서는 덜 배출하고, 실주행 모드에서는 다량 배출하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됐다.

우리나라엔 2007년 12월 처음 수입돼 총 12만대가 팔렸다.

검찰 조사에서 박 전 사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독일 본사와 한국법인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분석하면서 박 전 사장이 배출가스 문제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박 전 사장의 구속 여부는 오는 29일 오전 10시30분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독일 출신의 요하네스 타머(61) AVK 총괄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