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송림 조성한 목민관 ‘전천상 기적비’ 제막
하동송림 조성한 목민관 ‘전천상 기적비’ 제막
  • 한광숙 기자
  • 승인 2016.07.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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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섬진강 재첩축제 개막일인 내일 제막식 개최

271년 전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와 바람을 막고자 소나무 숲을 조성한 목민관 전천상(田天祥·1705~1751) 하동도호부사의 기적비(記跡碑)가 세워졌다.

27일 경남 하동군에 따르면 제2회 알프스 하동 섬진강 재첩축제 개막일인 오는 29일 오전 10시 하동송림에서 전천상 기적비 제막식을 갖는다.

화강석 좌대에 가로 150㎝ 높이 105㎝의 오석으로 제작된 기적비는 도호부사의 선조와 출생, 본관, 벼슬, 하동도호부사 재직 당시 외적 격퇴, 읍기(邑基) 이전, 송림조성 등 선정을 베푼 목민관으로서 하동에 남긴 공적이 기록돼 있다.

군은 앞서 지난 1월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된 하동송림을 조성한 전천상 하동도호부사의 애민정신을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기적비 건립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군의원, 향토사연구가, 문화원, 향교, 언론인, 후손, 문화예술인, 기적비 설치 제안자, 공무원 등 16명으로 기적비설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 회의를 통해 비문, 기적비 규모, 모형, 재질, 글씨체, 설치장소 등을 확정한 뒤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섬진강 백사장과 더불어 백사청송(白沙靑松)으로 널리 알려진 하동송림은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막고자 하동도호부사로 부임(1744년 영조 20년)한 이듬해 조성됐다.

전천상 부사는 당시 하동 부민들의 생업을 위해 풍수해 예방과 권농에 힘쓰는 한편, 섬진강 모래바람에 시달리는 부민들의 고초를 눈여겨보고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소나무를 심어 모래바람을 막도록 했다고 전해진다.

문화재구역을 포함해 총 22만 4800㎡ 규모의 하동송림은 당시 심겨진 소나무에 뒤에 보식한 소나무를 포함, 총 948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1983년 경남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다가 2005년 2월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승격됐다.

[신아일보] 하동/한광숙 기자 ks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