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백경현 구리시장, 취임 100일 공직자에 보낸 편지
[기자수첩] 백경현 구리시장, 취임 100일 공직자에 보낸 편지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6.07.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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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현 경기도 구리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는 지난 22일 구리시 공직자들에게 인사 편지를 보냈다.

4월14일 재보궐 선거로 구리시장에 부임한 백 시장은 공직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지난 100일 간의 행보와 함께, 앞으로 헤쳐 갈 시정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백 시장은 편지 초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민생현장을 돌며 고민하고 성찰하느라 24시간이 모자랐다”고 심경을 밝혔다.

100일에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 반문할 수도 있지만 백 시장이 취임 초 밝혔던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치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백 시장은 또 “한솥밥을 먹으며 희노애락을 같이했던 동료이자 선배였다”며 상생의 동지의식을 앞세워 가족의 의미를 일깨웠다.

자칫 ‘갑을’ 관계로 벌어질지도 모를 특권의식을 내려놓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수장 교체 이후 제자리 찾기에 우왕좌왕 할 수도 있는 시점에 공직자들이 자기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한 적절한 마음의 표현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단지 공무원들 달래기에만 그친 것은 아닌 것 같다.

‘본격적인 도약을 향한 여정의 신발끈을 단단히 동여매자’, ‘도전을 맞이할 때 사용할 도구들은 새로운 것이어야’ 등 마치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성경의 구절처럼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낡은 틀을 벗어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적확한 자리배치에 대한 우회적 표현으로 읽어도 될까.

100일하면 아직 걸음도 못 걸을 어쭙잖은 시간이다. 여타 시장이 취임을 했다면 아직도 시정 파악에 눈코 뜰 새 없는 그런 시간이겠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30여년의 구리시 행정경험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 입성해 현장 속으로 뛰어들 시간이 그 만큼 빨라진다면 그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아무튼 “좌고우면하지 않고 공정한 가치를 지향하겠다”는 백 시장의 진심어린 마음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소통으로 결실을 맺어 구리시 공직자와 상생하고 구리시민이 합심하는 올바른 선례로 남길 바란다.

[신아일보] 정원영 기자 wonyoung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