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인천 중구를 위한 새로운 시작… 더 낮은 자세로”
[특별기고] “인천 중구를 위한 새로운 시작… 더 낮은 자세로”
  • 신아일보
  • 승인 2016.07.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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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만 전 인천시 중구의회 의장

 
금년 여름은 유난히 무더울 거라더니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에 한 줄기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컴퓨터에서 뿜어내는 열기와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 돌리느라 내뿜는 열까지 더해지니 사우나가 따로 없다.

그래도 중구 구민들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구상하는 즐거움이 있기에 그러한 더위 따위는 필자에게 시덥지 않은 존재일 뿐이다.

2016년 7월1일. 인천광역시 중구의회 의장에서 평의원으로의 삶이 시작됐다.

중구의 이곳저곳 민생 현장에 다니랴, 어려운 공부하랴, ‘인천내항 8부두 전면 개방 및 국제여객터미널 존치를 위해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반대’ 표명에 앞장서랴.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이 제7대 인천광역시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잠시 슬럼프가 찾아왔다.

꿈을 꾼 듯 누군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갔고, 배은망덕한 인간들을 보며 주먹 쥐고 일어서려고 분노하기도 했다. 그러나 참았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안전한 중구, 살기 좋은 중구, 구민의 행복을 최우선’이라는 초심을 생각하며 참았다.

필자에게 지난 2년 동안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주민의 오랜 민원이었던 동인천동·신포동·신흥동에 횡단보도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해당기관에 건의해 보행자들의 안전한 통행권을 확보했다.

‘인천시 중구지역 균형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전 국민 무료도로 영종 청라 제3연륙교 즉시착공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중구 주민의 거주 이전의 자유와 평등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민선 6기 하반기 중구의회 의장 선거에서 낙선된 이후로 필자는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번 기고문을 시작으로 중구와 구민을 위해 중구의 역사와 미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공부하겠다고 구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중구는 작은 도시가 아니다. 중구는 인천 역사의 태동지이며, 21세기 세계도시 인천의 시발지이다. 하지만 중구에 사는 구민들은 대개 중구가 오래된 도시, 관광 도시 또는 작은 도시 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구는 1883년 개항 이후 대한민국 최초로 도시화된 지역으로 개항기(開港期) 문화가 산재해 있으며,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 소재한 국제도시로 인천의 중심지이다.

또한 자유공원, 월미도, 연안부두,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을왕리, 왕산, 무의도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시이다. 즉 역사와 미래가 있는 도시이다.

중구의 면적은 133.4㎢(시내권 14.5, 영종·용유 118.9)로 인천시에서 3번째로 강화군(411㎢), 옹진군(172㎢) 다음으로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또한 2015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 재정운영, 즉 자립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인 ‘재정자립도’가 53.7%로 인천시의 다른 구, 군(평균 29.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중구가 재정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나 도달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인천시나 정부에서 조달받는 자금이 적어 회사로 예를 들면 내실이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의 지표이자 기반시설인 중구의 초등학교 개수는 인천광역시 8개구, 2개군 행정구역 중에서 옹진군(6개), 동구(8개) 다음으로 적은 13개이다.

인구가 중구(11만4493명)의 대략적으로 절반 정도인 강화군(6만7667 명)이 초등학교 개수가 22개 인 것에 비하면 중구의 현재 정책과 방향이 교육보다는 다른 것(개발, 발전)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이 100년 대계(大計)라는 말이 있는데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중구에 초등학교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책임을 통탄한다.

‘새로운 시작’은 과거에 대한 정리가 그 디딤돌이다. 어느덧 지천명(知天命)이라는 나이에 이르는 동안, 필자는 냉험한 현실정치를 경험했다.

물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결정할 것이다. 그것이 ‘주민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다. 진정으로 중구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삶의 현장 속에서 찾을 것이고, 연구하겠다.

지금의 내 목표는 명확하다. 중구 구민만을 생각하며 구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중구를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보다 진정성 있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관만 전 인천시 중구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