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특위, 옥시 현장조사… 책임회피 지적
가습기살균제 특위, 옥시 현장조사… 책임회피 지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7.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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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회피 의혹 및 영국 본사 개입 여부 등 진상 파악 나서

▲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현장조사가 27일 옥시레킷벤키저 본사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옥시를 찾아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특위는 27일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본사에서 옥시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사를 펼쳤다.

특위는 이번 사건에 대한 옥시의 책임회피 의혹과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기업이라는 신뢰 덕분에 (가습기 살균제 제품 가운데) 옥시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며 “(한국 정부의 1·2차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된 221명 중 181명이 옥시 제품을 사용한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옥시는 사과를 하지 않고 책임을 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옥시는 올해 4월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야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일방적·형식적으로 사과했고, 이후에도 검찰 수사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고 꼬집었다.

특위 위원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다른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인 헨켈홈케어코리아도 자사 제품 성분을 자세히 모른다던 입장을 하루 만에 정정했다”며 “굳이 옥시 현장조사에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거짓말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 살충제 홈키파 제조업체 헨켈홈케어코리아는 당초 자사가 2007년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계열의 원료를 썼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옥시와 헨켈에 대해서는 본사와 지사간의 관계(은폐 지시 여부)를 확인해나갈 것”이라며 “옥시도 더는 소비자와 피해자를 우롱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타 사프달 옥시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판매 주요 업체로서 지난 5년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법률적 접근(legal approach)에 치우쳤던 점을 사과한다”며 “한국 사회에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가습기 살균제 유행성에 대한 연구결과 조작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은폐시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같은 날 가습기 살균제 원료 공급업체인 SK케미칼과,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CMIT·MIT 계열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애경·이마트에 대해서도 현장조사를 벌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