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부족한 아이들, 아토피 발생 위험 ↑
야외활동 부족한 아이들, 아토피 발생 위험 ↑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07.27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 1학년 3720명 중 82%가 비타민D ‘부족·결핍’… 아토피·알레르기비염 등 발병 높아
연구팀 “비타민D, 햇빛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도 합성돼”

야외활동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이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비염에 발생 위험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 양혜경 임상강사 연구팀은 27일 무작위로 뽑은 전국 초등학교 45곳의 1학년 어린이 3720명을 대상으로 혈액 속 비타민D 농도를 분석한 결과 상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 10월부터 11월 사이 조사대상 초등학생 혈액샘플을 채취해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하고, 최근 1년 안에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질환 증상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연구에 참여한 3720명 중 653명(17.6%)만 혈중 비타민D 기준치(30ng/㎖)를 넘겼다.

절반 이상인 2384명(64%)은 비타민D가 불충분한 경우(20~29.9ng/㎖)였으며, 결핍상태(20ng/㎖ 미만)인 학생도 683명(18.4%)에 달했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햇빛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도 합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바깥 활동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어린이 노출계수 핸드북’에 따르면 우리나라 3~9세 어린이 바깥 활동 시간은 하루 평균 34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어린이 119분과 비교하면 29%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또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비염의 발병 위험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20ng/㎖인 아이들은 30ng/㎖인 아이들보다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비염 관련 증상이 나타날 위험도가 각각 1.3배, 1.2배로 높은 편이었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우리 몸에서 면역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하거나 결핍된 경우 면역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이런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풀이했다.

김지현 교수는 “과거와 달리 실내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만성적인 비타민D 부족에 시달릴 위험이 커졌다”며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비염 등의 질환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햇빛 노출을 무조건 꺼릴 게 아니라 적절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와 천식(Allergy and Asthma Proceedings)’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