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美민주 대선후보 등극… 주요 정당 첫 여성후보
힐러리, 美민주 대선후보 등극… 주요 정당 첫 여성후보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7.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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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전대서 ‘롤 콜’ 투표로 확정… 후보지명 순조롭게 진행
샌더스, 힐러리지지… 샌더스 지지자들, 전당대회장 외부서 격렬시위

▲ 미국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자료사진=AP/연합뉴스)
미국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미국의 주요 정당에서 여성 대선 후보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대의원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호명)을 통해 대의원 과반 2383명을 여유있게 확보하고 당의 대선 후보에 올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는 알파벳 순서대로 유타와 버지니아 주 사이에 경선 결과를 발표하게 돼 있었지만 민주당은 극적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순서를 마지막으로 바꿨다.

버몬트 순서에 마이크를 잡은 샌더스 의원은 “전당대회 절차 규정에 관한 행사를 중단하고 힐러리 클린턴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당대회장에서 샌더스 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이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롤 콜 절차는 차질 없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다만 일부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이 전당대회장을 빠져나와 항의 시위를 벌이고 프레스센터로 이동해 클린턴 후보 지명에 반발했다.

클린턴의 민주당 후보 지명은 여성에 대한 보이지 사회적 장벽인 공고한 ‘유리천장’을 깼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포한 미국 역사에서 지금까지 여성 대통령은 물론 여성 부통령도 한 번도 나오지 않았으며 미국의 양대 주요 정당에서 여성이 후보로 지명된 역사도 없다.

2008년 첫 대권 도전에 실패한 클린턴은 8년 만에 재도전해 대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난 19일 대선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이번 미 대선은 ‘여성 대 남성’, ‘주류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대통령가문 대 부동산재벌’ 등의 구도로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