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복제동물 역시 정상적으로 나이를 먹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복제동물의 건강에 대한 편견에 깨지게 됐다.
이준희 경상대 교수와 최인철 충남대 교수, 영국 노팅엄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13마리의 복제 양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3마리의 복제 양 대부분은 건강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각종 질병에 노출됐던 돌리와 같은 경우를 우려해, 복제 양들이 7~9세쯤 됐을 때 관절염과 체지방율, 인슐린 저항성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다행스럽게도 돌리와 같은 세포로 만든 복제 양 4마리에서 모두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비만 같은 대사질환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복제 양들의 혈압을 측정한 결과도 모두 정상 수치를 기록했다.
13마리의 복제 양 중 1마리만 관절염을 앓았을 뿐 돌리처럼 '젖샘 세포'로 복제한 4마리의 양은 관절염을 전혀 앓지 않았다.
이준희 교수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정밀 진단한 결과 13마리의 복제 양 중 한 마리에서만 관절염이 나왔다"며 "대부분 건강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최인철 교수는 "10년간 복제동물의 건강상태를 검사한 경우는 흔치 않아 복제동물의 건강상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었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복제 과정에서) 완벽한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와 최 교수는 모두 '돌리'를 만든 주역인 키스 캠벨 노팅엄대 교수의 지도로 노팅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박사후연구원을 보냈다.
[신아일보] 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