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동물 건강 이상 없다… "제2의 돌리 매우 건강"
복제동물 건강 이상 없다… "제2의 돌리 매우 건강"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6.07.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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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英 공동연구진 10년 추적 관찰… 노령화 수준 일반 동물과 비슷

▲ '돌리'와 같은 복제 양의 모습.(사진=노팅엄대)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가 어린 나이부터 각종 실환을 앓는 등 6년여 만에 안락사하자 그간 과학계에서는 복제동물은 건강이 나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복제동물 역시 정상적으로 나이를 먹고 건강을 유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복제동물의 건강에 대한 편견에 깨지게 됐다.

이준희 경상대 교수와 최인철 충남대 교수, 영국 노팅엄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13마리의 복제 양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3마리의 복제 양 대부분은 건강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각종 질병에 노출됐던 돌리와 같은 경우를 우려해, 복제 양들이 7~9세쯤 됐을 때 관절염과 체지방율, 인슐린 저항성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다행스럽게도 돌리와 같은 세포로 만든 복제 양 4마리에서 모두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비만 같은 대사질환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복제 양들의 혈압을 측정한 결과도 모두 정상 수치를 기록했다.

13마리의 복제 양 중 1마리만 관절염을 앓았을 뿐 돌리처럼 '젖샘 세포'로 복제한 4마리의 양은 관절염을 전혀 앓지 않았다.

이준희 교수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정밀 진단한 결과 13마리의 복제 양 중 한 마리에서만 관절염이 나왔다"며 "대부분 건강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최인철 교수는 "10년간 복제동물의 건강상태를 검사한 경우는 흔치 않아 복제동물의 건강상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었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복제 과정에서) 완벽한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와 최 교수는 모두 '돌리'를 만든 주역인 키스 캠벨 노팅엄대 교수의 지도로 노팅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박사후연구원을 보냈다.

[신아일보] 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