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권 실세들 각종 의혹, 제대로 규명해야
[칼럼] 정권 실세들 각종 의혹, 제대로 규명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16.07.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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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익 선임기자
 

새누리당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수석 녹취록 파문에 이어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에 청와대와 여당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쏟아지는 각종 의혹은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성회 전 의원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 최경환과 윤상현이 누구인가. 자칭, 타칭 박근혜 대통령이 인증하는 친박의 핵심인 그들은 스스로 친박을 넘어 진박을 자처했다.

또한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은 현재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정권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김성회 전 의원은 18대 화성갑 새누리당 국회의원이었고 19대 화성갑 보궐 선거에서 지역구를 옮겼으나, 서청원 의원이 당선됐다.

녹취록에서 윤상현·최경환 의원은 화성갑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회에게 전화로 “서청원 지역구에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역구를 옮기라. 그렇지 않다면 큰일이 난다. 내가 형에 대해서 별의별 것 다가지고 있다”고 협박을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변경하라는 게 VIP(대통령) 뜻”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도의상 친박 수장이 있는 서청원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정치도의가 아니다. 유력인사하고 붙겠다는 게 말이 되나.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나”라며 비난했다.

또 “그게 대통령 뜻과 맞다”면서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후 윤상현은 김무성 대표에게 막말을 하면서 유명 인사가 됐는데, 해당 녹취록이 김 대표에게 막말과 욕설한 전인지 후 인지는 알 수 없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도 녹취록에서 “나와 약속한 것은 대통령과 약속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길어져봐야 좋을거 없다”며 김성회에 사퇴 종용을 했다.

이처럼 지난 4.13 총선에서 청와대 핵심인사가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공천에 개입한 의혹을 사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도 쏟아지고 있다.

우 수석이 진경준 검사장의 주선으로 넥슨에 1300억원대 처가 부동산을 처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변호사 시절, 법조 비리로 구속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수임계 없이 변론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국회 야3당은 물론 새누리당 일각에서까지 우병우 민정수석이 물러나서 모든 의혹을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쓴 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공직기강을 세워야 할 민정수석이 산더미 같은 비위행위에 파묻혀 있는데도 우 수석을 발탁한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박 대통령은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며 “여기 계신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마시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은 지난 4.13 총선에서 친박들 활약의 역풍으로 새누리당이 패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젊은 층의 투표율 상승이 단순히 친박 마케팅을 하기 때문일까. 사실 친박 마케팅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누적된 박근혜의 실정이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인 것을 알아야 한다.

선관위도 ‘수사 의뢰가 있을 경우’ 조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으로 새누리당이 수사를 의뢰하지 않으면 수사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치며 살아있는 정권에 눈치를 보며 몸을 낮추고 있다.

지금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상황에서 정치의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국민들은 이미 TV를 통해 막장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는지 모르겠다.

일부에선 이번 사건들을 보면서 레임덕의 신호탄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이건 레임덕이 아니라 추악한 정치의 현실이며 청와대가 정권 핵심부의 명백한 범죄를 조장하고 은닉·방조하는 행위이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한 측근에게서 부패혐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고, 의혹이 제대로 규명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 

/배상익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