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부진에 국내 인구이동 4개월째 감소
주택거래 부진에 국내 인구이동 4개월째 감소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7.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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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인구이동 12.8% ↓… 서울 등 대도시 탈출은 여전
▲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활발했던 국내 인구이동이 올해 들어 4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택 경기가 가라앉고 대출 심사도 강화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감소한 탓이다.

반면 서울, 부산, 대전 등 대도시 탈출 인구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국내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6만7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2.8%, 8만3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 6월 54만2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이동자 수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56만7000명 가운데 같은 시도로 이동한 비중은 67.6%, 다른 시도로 이동한 비중은 32.4%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시도내 이동자는 14.7%포인트, 시도간 이동자는 8.5%포인트 줄어들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10%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택 거래와 전·월세 거래가 둔화하면서 인구 이동도 줄었다"며 "주택담보대출 심사 가이드라인이 수도권은 2월, 지방은 5월부터 강화됐는데 그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월 주택매매거래건수는 9만2611건으로 작년동기보다 16.1% 줄었다. 주택매매건수는 4월 28.4%에 이어 5월 18.8% 줄었다. 6월 전월세거래량도 8.5% 감소한 11만4984건에 불과했다.

여기에 인구이동의 주연령층인 25~39세의 인구가 감소하는 것도 인구이동이 감소하는 원인이 됐다. 2000년 25~39세 인구는 1338만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80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인구 이동이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서울 탈출'은 6월에도 계속됐다. 서울의 높은 집값, 전·월세난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1만2000명 가량 인구가 빠져나가며 총 인구가 998만9795명을 기록했다.

앞서 서울 인구는 지난 5월 1만1958명 순유출되며 999만5784명을 기록, 1988년 이후 28년 만에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외에 부산(-2113명), 대전(-931명)에서도 인구 유입보다 유출이 많았다.

서울을 빠져나간 사람 대부분은 가까우면서 주거비가 서울보다는 저렴한 수도권에 정착했다.

경기는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 연속 순유입 인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6월 순유입 인구 역시 경기가 1만215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세종(2159명), 충남(1387명) 등이 순유입 인구가 많았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