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사드 효용성 재확인… 中과 소통 강화 논의
韓·美, 사드 효용성 재확인… 中과 소통 강화 논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7.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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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동맹 어느 때보다 강력해”… 美 “北 핵보유국 인정 안할 것”

▲ 윤병세 외교장관(오른쪽)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한미양자회담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외교수장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대한 군사적 효용성 재확인과 중국과의 소통 강화를 논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희의가 개최된 라오스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회담 후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의 장관은 이번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동맹 차원의 결정을 평가하고, 이것이 한미 연합방위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양국의 장관은 전날 있었던 한중 외교장관회담과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자관의 방중을 언급하며 “사드 배치 발표 이후 한미 양국의 중국에 대한 협의와 관련해 중요한 소통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현재 우리는 북한 등으로부터의 핵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의 동맹이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며 깊고 넓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 역시 “어떤 경우에도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 결국 스스로에 대한 위협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 장관은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올 때까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압박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국자는 이 같은 말을 전하며 “사드 배치 이후에도 한미 양국이 중국과 소통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날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사드 배치 결정으로 보인 반응에 대해서는 미국 측의 평가는 특별히 없었다는 말도 곁들였다.

왕 부장은 당시 회담에서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쌍방(양국)의 호상(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직설적으로 항의한 바 있다.

양 장관은 올해 안에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외교·국방 2+2 회의가 올해 열리면 4차로, 직전 회의는 2014년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바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