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외교수장, 라오스서 양국 관계 발전 문제 토의
북중 외교수장, 라오스서 양국 관계 발전 문제 토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7.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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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참석해 2년 만에 외교장관 회담… 양측 친밀감 과시

▲ 리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이 25일(현지시간) 2년 만에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리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이날 낮 12시께부터 1시간가량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친밀감을 보이는 제스처를 표현했다.

왕 부장은 회의장 밖까지 나와 리 외무상을 맞아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리 외무상의 등에 손을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양측은 서로 웃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회의장 내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포착됐다. 왕 부장은 리 외무상에 취임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했고 리 외무상은 축전을 언급하며 감사히 잘 받았다는 말도 꺼냈다.

축전은 이달 초 ‘북·중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55주년을 맞아 이뤄진 친서 교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자회담 후 북한 대표단 대변인이라 밝힌 북측 관계자는 “방금 조중(북중) 두 나라 외무상 접촉이 있었다”며 “이번 접촉은 두 나라 사이의 정상적인 의사소통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조중 쌍무관계 발전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관계 발전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히면서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한 상호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관계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핵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중국은 북핵 불용 원칙을 내세우고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주장하는 등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등으로 한미와 관계가 경색중인만큼 전략적으로 북한을 포용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며 대화재개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또 양측이 관계 회복 차원에서 고위급 교류 가능성을 타진할 소지도 있다.

한편 북측 관계자는 핵 문제 및 사드 배치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