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전자업종 구조조정 초읽기… 30곳 내외 전망
‘경영악화’ 전자업종 구조조정 초읽기… 30곳 내외 전망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07.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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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후 구조조정 대상 이달 말까지 확정

하반기부터 전자업종 대기업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자업종의 경우 지난해부터 재무구조가 나빠진 기업 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전자업종 대기업 몇 곳이 하반기부터 채권은행 주도로 혹독한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금융감독원과 채권은행들은 2016년도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와 이의제기 절차를 조만간 모두 마무리하고 구조조정 대상(C~D등급) 리스트를 이달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채권은행들은 해마다 정례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가능성이 적은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진행했다.

정기 평가결과 30여 곳이 구조조정 대상인 C~D등급을 받았으며, 전자업종 중 글로벌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형 1·2차 벤더 등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이달 초 발표한 ‘2016 하반기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일부 전자부품업종이 장기불황의 터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는 이미 양과 질 모두에 있어 중국에 추월당했으며, 반도체는 가격하락과 함께 업종의 불황마저 관측된다고 전했다.

또한 스마트폰도 선진국 시장의 포화와 신흥국의 수요부진으로 올해 하반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함께 더했다.

정부는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 등 5개 업종을 경기민감 업종으로 지정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등 특별 관리하고 있지만, 전자업종은 중점 관리대상이 아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자업종은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는 삼성전자를 따로 떼 놓고 봐야 착시효과 없이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다”며 “현재 한국의 전자업종은 중국의 추격으로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