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별고을 성주(星州)에 사드 배치는 민심 이반
[기자수첩] 별고을 성주(星州)에 사드 배치는 민심 이반
  • 신석균 기자
  • 승인 2016.07.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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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던 별고을 성주(星州)의 주산인 성산(星山) 위에 1966년 호크미사일 기지가 들어선 지 50년이 훌쩍 지난 현재,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가 경북 성주로 최종 결정됐다.

성주주민들은 민생을 뒷전으로 미룬 사드배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정부에 맞서 ‘사드 배치 철회’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황교안 총리와 국방부장관 일행은 무(無)대책으로 성주를 방문해 안일하게 대처, 성주군민들을 분노케 하며 불상사를 야기시켰다.

성주 사드배치 반대 투쟁위원회는 서울역 평화집회를 치른 후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라는 명칭으로 변경하는 등 강경론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최근 10여일간 매일 대책회의와 함께 군청 앞마당에서는 1000여명의 주민들이 ‘사드배치 철회 촛불집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린 뙤약볕 무더위 속에서도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주관내 천주교 4개 성당이 주최한 ‘평화 미사집회’가 열렸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이라고나 할까. 뒤늦은 황 총리 일행 방문 후 국방부 차관이 성주에 내려와 투쟁위와 대책 논의를 위해 대화와 협의를 위해 접촉을 시도 했으나, 이 또한 투쟁위의 거절로 무산됐다.

투쟁위는 “정상적인 채널이 아닌 비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방문하는 정부관계자나 정치인들과는 대화 채널을 열지 않겠다는 것이 투쟁위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26일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일행들이 성주를 방문해 투쟁위 대표들과 사드배치지역인 성산포대 현장을 둘러본 후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사드배치 결정 발표 후 지역 민심은 흉흉하다.

북한 평양방송의 난수(표) 라디오방송 재게가 보도 되는 등 북측에서 보낸 듯한 김정은 찬양 전단지(삐라)가 성주에서 발견되는 등 사드배치 확정 후 갑자기 왜 이런 일들이 벌어 지는지 지역주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또 성주 사드배치 확정 후 성주민들이 들끓고 일어나자 전국 언론들이 성주에 총 출동했지만, 현재 성주 주민들은 기이하게 언론 기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유인 즉, 황 총리 일행이 주민설명회를 방문해 불상사가 발생한 후 한 투쟁위 공동위원장이 개인 사견으로 외부세력이 들어 왔다는 언론 인터뷰를 해 중앙 언론매체들이 “실체없는 외부세력들이 들어왔다”며 호도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성주 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사뭇 본질과 다르게 호도된 내용 보도로 당황하지 않을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후 주민들은 언론 인터뷰를 거절하는 등 언론 기피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 기자들이 정부, 기관, 자치단체나 권력의 거수기로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며 “이런 언론 기자에 대해 개탄과 분노를 금할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더불어 정치인이나 지역 주민의 대표로 선출된 자치단체장이나 선출직 지방정치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역민들이 진정 추구하는 마음을 간절히 담아 주민의 대변자로 한점 부끄럼없이 초심으로 돌아가 임무에 충실해 주길 민초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신아일보] 신석균 기자 sgseo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