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경춘선 ITX-청춘 요금 인상 '강행'
코레일, 경춘선 ITX-청춘 요금 인상 '강행'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7.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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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적자 발생 불가피… 할인율 30%→15% 조정
▲ 할인율 조정 시 주요구간 운임표. (표=한국철도공사)

지역의 강한 반발에도 코레일이 용산~춘천 구간을 운행하는 도시간 급행열차 'ITX-청춘' 요금 인상을 강행하기로 했다. 서울 용산~강원 춘천 구간을 운행하는 ITX 청춘열차는 국내 최초의 도시 간 2층 급행열차다.

코레일은 "2012년 ITX-청춘 개통 이후 적용됐던 특별할인율이 내달 1일부터 30%에서 15%로 조정된다"고 24일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2012년 2월 ITX 청춘열차 개통 이후 수요확대를 위해 특별 요금인상률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지난 4년4개월 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18%, 소비자 물가가 5.5% 오르는 등 외부 운영비용이 증가해 요금인상률 인하가 불가피해졌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실제로 ITX-청춘 열차는 2012년 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2013년 105억원 △2014년 84억원 △2015년 115억원 등 매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할인율이 줄어들면서 일반 이용객은 용산~춘천구간을 이용할 때 8300원(이하 일반실 기준)을 내야한다. 기존 6900원과 비교할 때 1400원이 오른 것이다.

용산~가평 구간은 기존 대비 1100원 오른 5900원이다. 청량리~춘천 구간은 1300원 오른 7300원이고 청량리~가평 구간은 800원 인상된 4800원이다.

하루 평균 3200명이 이용하는 정기승차권은 기존 요금이 그대로 적용된다.

코레일은 특별할인율 조정 이후에도 용산~춘천 구간의 가격은 시외버스와 비슷하고 ITX-새마을보다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할인율 조정과 관련해 코레일은 ITX-청춘 개통 당시 '상시할인'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조정이 필요할 때까지 할인을 시행한다는 것이지, '영구할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이와 별도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현재 용산역 기준 오후 10시인 ITX-청춘 막차시간을 30분가량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상봉~춘천 간 운행 중인 경춘선 전동열차 일부를 청량리~춘천으로 연장해 하루 왕복 10회 운행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권태명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은 "운영 적자에도 4년 넘도록 특별할인을 유지해왔으나 꾸준한 물가인상, 산업용 에너지 비용의 높은 상승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운영비 증가로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춘천지역 주민과 ITX-청춘 이용고객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