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실속형’ 데이터 요금제 출시 임박
알뜰폰 ‘실속형’ 데이터 요금제 출시 임박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7.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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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동통신 대신 알뜰폰 지원… 이통 3사 견제
데이터 세분화해 요금제로 책정… 미래부 “소비자들 만족할 수 있을 것”

▲ (자료사진=연합뉴스)
알뜰폰(MVNO)이 실속형 데이터 요금제를 대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알뜰폰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실속형 데이터 요금제를 개발할 수도록 알뜰폰 지원방침이 담긴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알뜰폰은 가입자 점유율 10%를 넘겼지만 음성·선불폰 중심 상품이 많은 탓에 데이터 요금제로 소비 경향이 바뀌면서 추가 성장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데이터와 관련된 비용을 줄여 알뜰폰이 더 활발하게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계획안을 마련했다.

미래부는 우선 알뜰폰의 서비스 원가를 결정하는 망(네트워크) 임대료에서 데이터 상품과 관련된 비용을 다각도로 낮췄다.

망 임대료의 기준 역할을 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도매 대가에서 올해 알뜰폰이 지불할 데이터 비용을 지난해보다 18.6% 인하하고 음성 무제한제 때 나가는 추가 비용도 요금 구간에 따라 5.7~43.4%씩 낮췄다.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을 중계해 팔 때 이통사·알뜰폰이 수익을 나누는 비율도 조정해 알뜰폰의 몫을 5%포인트씩 인상했다.

예를 들어 전체 수익을 100으로 볼 때 알뜰폰이 가져가는 비중이 예전에는 요금 구간에 따라 45∼55 사이였다면 이를 50∼60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하반기 중에는 알뜰폰 업체들이 TB(테라바이트)·PB(페타바이트) 등 대용량으로 데이터를 구매할 때 추가 할인을 해주는 방안을 이통사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알뜰폰 업체를 위해 연 330억원에 달하는 전파사용료를 1년 더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또 제4 이동통신을 추진하기 보다는 이통 3사 견제 수단으로 알뜰폰 업체를 키운다는 방침도 함께 전했다. 미래부는 이후 신청 수요 등의 사정을 봐서 내년 초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적격 사업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파수 중 2.5㎓ 대역은 제4 이통사 몫으로 정해 당분간 남겨놓기로 했다.

미래부는 이런 조처로 알뜰폰 업계에서는 수백억원대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신규 데이터 상품을 대거 개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래부가 알뜰폰 업체들이 준비하는 데이터 상품을 확인한 결과 이통 3사보다 최대 수십%씩 가격이 싼 것으로 확인됐다.

3.5GB(기가바이트) 데이터에 음성 무제한인 요금제는 SK텔레콤이 단말 보조금을 포기하고 20% 할인까지 받아도 월 4만1360원(이하 부가가치세 포함)을 내야 하는데, 같은 알뜰폰 상품은 3만4400원으로 16.8%가 저렴했다.

11GB·음성 무제한의 경우 SK텔레콤이 20% 할인을 적용하면 월 5만2712원이지만, 같은 조건의 알뜰폰 상품은 18.8%가 저렴한 4만2800원이었다.

또 데이터가 300MB(메가바이트)에서 1GB인 알뜰폰 요금제는 가격이 월 1만∼1만6000원 사이인 사례도 많았다.

미래부 측은 “이통사의 기존 데이터 상품이 데이터양이 너무 작거나 많고 그사이의 중간 사이즈가 없어 불만이 적잖았는데 알뜰폰 업계에서 데이터 밴드를 더 촘촘하게 쪼갠 신상품을 내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