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테러 공포 확산… 열흘 새 3차례나 발생
유럽 테러 공포 확산… 열흘 새 3차례나 발생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7.24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켈 총리 "안전지대 없다"… 유럽·미국 모두 안보 비상
▲ 지난 22일(현지시간)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한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의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에서 쇼핑객들이 손을 든 채 현장을 빠져나오는 모습.ⓒAP=연합뉴스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테러로 유럽 어느 곳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테러 이후 독일에서 발생한 도끼테러와 총기난사 테러까지 휴가철 유럽에 테러 비상이 걸린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공포의 밤을 보냈다"면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메르켈 총리는 22일 뮌헨 맥도날드·쇼핑몰 총격 테러 등 잇딴 테러 발생에 "우리 중 누구라도 있었을 수 있는 장소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과연 독일인에게 어디가 안전할 수 있냐는 의문을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불과 아흐레 사이에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발생한 세 차례 사건들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직접적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그 형태가 조금씩 다르나 사회에 섞이지 못한 외톨이 청년들의 광기가 일반 시민, 불특정 다수를 향한 극단적 폭력으로 치달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지 경찰 역시 최근 테러들이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인터넷이나 미디어를 통해 퍼진 이슬람 과격사상에 자발적으로 경도된 범인들이 대형참사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럽은 그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부터 극우 성향의 인종·민족주의자 단체와 관련된 테러까지 광범위한 정치적 테러가 적지 않게 벌어졌지만, 사회에 불만을 품은 외톨이들의 범행까지 뒤섞여 온통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유럽뿐 아니라 강력한 총기 문화가 있는 미국도 올랜도 테러에서 보듯이 테러에서 자유롭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사건들을 평가하는 일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도 유럽과 미국 모두 테러뿐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과 관련한 정보수집과 점검을 강화할 필요성을 지적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독일 뮌헨 총기 난사 사건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말이나 휴일 저녁에 범행을 감행해 대량 살상을 노리는 점도 최근 유럽에서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주목할 점이다.

실제로 프랑스 휴양도시 니스의 경우도 휴일 밤 불꽃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에게 대형트럭이 돌진해 84명이 숨졌다.

평온한 일상을 악몽으로, 공포로 뒤바꿔 극도의 불안심리를 조장하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새로운 테러수법으로 변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의 한 안보 관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모든 사람의 과격화'가 하나의 경향이 되고 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 사건의 용의자 3명이 각각 튀니지와 아프간, 이란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유럽의 이민, 난민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나흘 새 두 건의 대형 테러가 잇따른 독일은 지난해에만 110만 명의 망명자를 받아들였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난민과 테러 사이의 정확한 연관성은 모르지만, 과거보다 난민들의 테러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