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고소녀 무고 혐의 집중 조사… 변호인은 사임
이진욱 고소녀 무고 혐의 집중 조사… 변호인은 사임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7.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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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새 국면 맞나… 변호인 측 "신뢰관계 훼손이 원인"
"속옷 검출 DNA '일치'… 경찰 "강제성 입증 관계 업어"

▲ 배우 이진욱이 지난 17일 오후 성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이진욱의 성추문 사건이 고소인 A씨의 변호인 사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진욱을 고소한 여성 A씨를 22~23일 불러 2차 조사를 벌였다고 24일 밝혔다.

또 21일에는 이진욱과 A씨 모두 각각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결과가 나오면 이를 수사에 참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결과 분석은 다음주께 나올 예정"이라면서 "대질조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A씨의 변호를 담당한 법무법인 현재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23일자로 이진욱 강간 고소사건 고소 대리인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현재 측은 "새로운 사실관계의 발견, 수사 대응 방법에 대한 이견 그로 인한 ‘신뢰 관계의 심각한 훼손"을 이유로 들었다.

A씨가 법률대리인 측에 제대로 밝히지 않은 사실이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무고와 관련한 새로운 정황이 발견됐을 개연성 등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써 여론의 추는 이진욱 측에 조금 더 기울게 됐다.

이진욱은 지난 17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대부분의 피의자들과는 달리 그는 유독 당당한 태도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화제를 모았다.

경찰도 A씨의 무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을 불러 조사한 결과 A씨가 이진욱을 무고한 정황이 짙은 상황"이라면서 "계속 수사해봐야 겠지만 A씨의 무고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진욱에게서 채취한 구강 상피세포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선 A씨가 제출한 속옷에서 나온 DNA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DNA 대조로 성관계 여부는 입증이 가능하지만, 강제성으로 인한 성폭행 입증에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이씨가 A씨와 성관계를 가진 것 자체를 부인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이진욱은 이달 중순께 A씨와 저녁 식사를 한 뒤 같은날 밤 A씨의 집으로 찾아가 성폭행 한 혐의로 14일 피소됐다.

A씨는 고소 당일 경찰병원 원스톱지원센터에서 성폭행 피해 검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A씨가 제출한 당시 착용 속옷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를 했다.

하지만 이진욱은 성폭행 혐의를 강력 부인하며 16일 오후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20일에는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간 소위 '찌라시(정보지)'의 최초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며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해 필요하면 이진욱 또는 A씨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