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박지원, "NSC가 우병우 안전보장회의인가"
뿔난 박지원, "NSC가 우병우 안전보장회의인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7.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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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의혹만으로도 업무 불가… 朴대통령이 해임해야"

▲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상황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국가안전보장을 논의하는 거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리를 보장하는 '우병우 안전보장회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특히 "우 수석의 파렴치한 행위를 결코 용서할 수 없고, 온갖 의혹만으로도 이미 민정수석 업무가 불가능하다"면서 "흔들리는 검찰, 흔들리는 국가안전보장을 위해선 우 수석이 스스로 사퇴하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현직 민정수석 배지를 붙이고 검찰 수사를 받은 전례는 없다"면서 "우 수석이 김재형 대법관 후보를 인사검증할 자격이 있는 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전날 NSC에서 참석자들에게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시기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의 이러한 말씀은 '나는 우 수석을 경질하지 않을 거니, 우수석도 사퇴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만약 언론 해석이 맞다면 국민과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서도 경질요구하는데 오직 대통령만 현실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런 말은 형식도, 내용도 매우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의 생각과 다르면 불순세력이라는 생각으로는 절대로 남은 임기를 성공할 수 없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이 NSC에서 "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 사드 문제에 불순세력이 가담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사드 배치 반대하는 성주 군민, 한국 국민, 국민의당이 과연 불순세력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는 애국심으로 (사드를) 반대하는 거지, 대통령을 흔들려고 하는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대통령에게 말씀 올린다"며 "국론분열을 막고 사드 배치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신냉전질서를 더욱 공고히 만드는 것이고, 우리 대북정책에서 선택의 폭을 더욱 좁히는 것이라는 걸 김정은은 직시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