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 남한 항구·공항 선제타격용"
北 "탄도미사일 발사 남한 항구·공항 선제타격용"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7.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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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제한·핵탄두 폭발 조종장치 동작 특성 재검열 주장
미사일 발사 모습·타격지점 사진 공개… 김정은 훈련 참관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며 1면에 관련 사진 8장을 게재했다. 사진은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남한의 항구와 비행장에 대한 선제타격 훈련"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20일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발사훈련은 미제의 핵전쟁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작전지대 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타격하는 것으로 모의하여(목표로)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시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이 정확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하며 크게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19일 오전 5시 45분부터 6시 30분까지 황해북도 황주군 인근의 삭간몰 스커드 미사일 기지에서 3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사거리 500~700㎞인 스커드-C와 사거리 1300㎞안팎의 노동미사일 1발로 500~600㎞를 쐈다.

이날 발사지점에서 미사일이 떨어진 거리는 부산항까지의 거리와 일치한다.

북한은 이에 대해 "사거리를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을 85도 이상의 높은 각도로 발사해 대기권 이상으로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남한 후방지역을 타격할 수 있도록 최대 비행거리를 줄였다는 뜻이다.

또 북한은 발사한 미사일이 고도 150㎞ 이상으로 상승했다가 하강한 것에 대해 "(이번 발사가) 목표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탄도로케트에 장착한 핵탄두 폭발조종장치(기폭장치)의 동작 특성을 다시한번 검열(점검)하였다"고 했다.

이는 탄도미사일이 최정점 고도에서 하강해 고도 40여㎞ 상공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 중 스커드 미사일 1발은 비행도중 궤적에서 사라져 한미 군당국이 분석 중으로,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남조선주둔 미제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며 1면에 관련 사진 8장을 게재했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 역시 이날 "이번 훈련은 미제의 핵전쟁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작전지대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타격하는 것으로 모의하여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1면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발사훈련을 지도하시였다'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관련 사진 8장을 게재했다.

신문은 해당 사진들의 날짜와 장소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난 19일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를 향해 발사한 3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으로 추정된다.

이들 사진 가운데 왼쪽에는 스커드 미사일이, 오른쪽에는 노동미사일이 각각 불꽃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장면이 나왔다.

중앙의 가장 큰 사진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흰색 상의를 입고 탁자에 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았다.

그의 앞 탁자에는 대형 지도가 있었고 왼편에는 발사 정보가 표출되는 것으로 보이는 모니터 여러 대가 있다. 

또 탁자에는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의 대형 한반도 지도가 펼쳐져 있다.

지도에는 북한의 황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날아가는 비행궤적이 나타나 있었다.

동해상 낙하지점에서 우리의 부산·울산 주변 지역까지 곡선이 그려져 있고 탄착지점도 표시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전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미군 증원전력이 투입되는 남한의 동해안 지역의 주요 항구를 겨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김정은의 훈련 참관에는 리만건, 리병철, 홍승무, 김정식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으며, 김락겸 전략군 대장과 정치위원인 박영래 전략군 중장이 이들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