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누리당, 사드수습보다 당권이 먼저인가
[사설] 새누리당, 사드수습보다 당권이 먼저인가
  • 신아일보
  • 승인 2016.07.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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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난제, 사드해결엔 한발빼고
당권경쟁 올인, 국민은 실망한다

새누리당의 당권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사드배치 문제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한데도 이를 수습할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은 오불관언이다.

더군다나 새누리당 TK 21명이 공동 기자회견을 자청, 사드배치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정국 혼미를 가중시키고 있다.

여당 의원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새누리당의 모태지인 대구 경북지역 이른바 TK국회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정치 신의상 이들 TK 의원들은 지난 4·13총선에서 친박을 자처, 당선됐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다음달 9일 열릴 전당대회에서 자파 소속 대표를 당대표로 선출시키기 위한 다툼이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사드배치 문제로 성주 현장에서 대통령 대행을 하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봉변을 당하고 6시간 이상을 감금 상태에 있었는데도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하려 들지 않고 있다. 국가 안보보다는 국회의원 배지가 우선이라는 의식의 발로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국정을 맡고 있다니 국민만 불쌍하게 됐다.

이런 와중에 당권을 향한 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그들 앞에 국민이 있을 리가 없다.

돌이켜 보면 총선 이후 새누리당은 계파 청산을 약속했다. 지난달 20대 의원 연찬회에서도 “지금 이 순간부터 계파라는 용어를 쓰지 않을 것”이라며 계파 청산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말장난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총선 참패에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할 친박계는 오히려 당권 장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서청원 의원의 대표 경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다른 친박계 후보들에게 불출마를 요청하고 있다.

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이 “청와대가 작업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주장한 것을 보면 이러한 지적들이 사실인 셈이다.

서 의원이 출마설이 제기된 후 열흘이 되도록 ‘고심 중’이란 말만 흘리고 있는 것도 당권경쟁을 혼미에 빠뜨리는 것이다. 대인으로서 할 처신이 아니다.

비박계도 마찬가지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엊그제 ‘당 대표 당선 2주년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치렀다. 지지자 1500여명이 참석한 만찬 모임은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앞서 “나는 비주류 아니냐. 비주류 (대표)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며 비박 후보 단일화를 거론한 바도 있다.

지난 달 연찬회의 계파 청산 약속을 스스로 깬 것이다. 김 전 대표가 공개적 행보에 나선 것은 당권을 친박계가 쥘 경우 자신의 대선 가도에 먹구름이 낀다는 판단 때문일 터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당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이제 새누리당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인가. 스스로 화두를 던져야 할 때이다.

집권당이라면 국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해야 된다. 그래야 정부에서 할 수가 없는 정무적인 면을 보완해주게 돼 국가 시책에 대한 국민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집권당의 역할이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에 필수적인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그렇지가 못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요 국정아젠다가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사드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도움은커녕 발목이나 잡고 있다니 말이나 되는가. 당권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국정현안인 사드의 성주 배치를 둘러싼 여야 간 사회단체 간 찬반 논란도 잠재울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해야 된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당권 경쟁에나 몰두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것은 볼썽사납다. 당권 경쟁을 접고 사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는 여당의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