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복당파' 주호영 당대표 출마 선언… "무계파 전대 돼야"
與 '복당파' 주호영 당대표 출마 선언… "무계파 전대 돼야"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07.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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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당대표 지낸 분이 또 새누리당 얼굴? 꼴통 기득권세력으로 비쳐져"

▲ ⓒ연합뉴스
새누리당 4선 중진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18일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청년에게 더 다가가 청년들의 불안과 절망을 함꼐 고민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더 젊어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급변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십수 년 전 이미 당 대표를 지낸 분이 또다시 새누리당의 얼굴이 된다면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는 꼴통 기득권세력으로 비치지 않겠느냐"고 강도높게 지적했다.

이는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저격한 것이다.

지난 총선을 언급하면서 "막장공천, 오만공천에 오랜 지지자뿐 아니라 심지어 당원조차 고개를 돌렸다"면서 "괴멸에 가까운 참패 이후에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아무런 반성도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전날 발간된 총선백서에 대해서는 "처절하고 진솔한 자기 반성을 담아야 할 총선백서조차 타협과 미봉으로 적당히 얼버무려 넘어가려한다"고 혹평했다.

이어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데에 책임 있는 분들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숙해야 한다"며 공천을 주도했던 친박계와 총선 당시 지도부를 비난했다.

그는 "무계파 전당대회가 돼야한다"며 "지난번 공천 파동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내가 앞장서 반성과 화해의 전당대회가 돼야한다"고 제안했다.

주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조차 소위 친박이 무리하게 후보를 옹립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비박이 단일화된 후보를 내 이전투구를 계속한다면 새누리당은 분당에 가까운 분열과 증오가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새누리당은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당권 주자는 이주영, 정병국, 한선교, 김용태, 이정현 의원 등 6명으로 늘었다.

주 의원은 특임 장관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여의도 연구소장, 국회 정보위원장, 공무원개혁특별위원장 등을 지낸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다.

지난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당해 무소속 출마했다가 최근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복당했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