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 비자금 의혹’ 부인… “관계 없다”
신동주, ‘롯데 비자금 의혹’ 부인… “관계 없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7.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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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간지 인터뷰서 주장… 롯데그룹 복귀 의사도 밝혀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롯데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週刊 ダイヤモンド)’와 실시한 인터뷰에서 롯데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에 대해서는 “매출, 이익 등 숫자 지상주의의 도가 지나치다"며 "자정능력을 잃고 조직에 왜곡이 생기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검찰로부터 비자금 의혹 등의 수사를 받으면서 롯데가 위기 상황인 만큼 혼란 수습을 위해 자신이 복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일본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 원료 수입에 개입한 이유도 상세히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가 2013년께까지 일본 미쓰이물산으로부터 에틸렌과 나프트라르 수입하고 있던 중 당시 미쓰이물산이 한국 국가 리스크를 우려해 호남석유와 직접 매매를 꺼리자 무역회사인 롯데물산이 사이에서 호남석유에 원료를 되파는 방식을 택했다.

또 이명박 정권 당시 제2롯데월드 건설이 승인된 것에 대해서는 “제2롯데월드 건설허가가 난 2009년 당시, 한국은 경기가 어렵고 외환 보유액이 적어 국외로부터 투자를 끌어들이고 싶어했다”며 “그래서 당시 정권은 롯데가 일본에서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건설을 승인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도 이어졌다.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가 일본 은행으로부터 500억엔(약 5350억원)을 조달해 제2롯데월드 건설 주체인 한국 롯데물산 등 건설에 관련된 회사에 대부했다”며 “당시 롯데홀딩스 부회장이었던 나도 대부에 관해서는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신해 일본 쪽 롯데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맡아 경영하던 신 전 부회장은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 사이 한·일 롯데그룹 지주사격인 홀딩스 부회장직을 포함해 일본 롯데 26개사 이사직에서 잇따라 해임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를 모두 장악한 작년 7월 이전까지는 세 부자(父子)가 모두 경영 일선에 있었던 만큼 신 전 부회장이 검찰의 롯데 비리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신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떠난 것도 자신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우려해 서둘러 출국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