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참패' 계파갈등·자만 등 원인 분석 '국민 백서' 공개
與 '총선 참패' 계파갈등·자만 등 원인 분석 '국민 백서' 공개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07.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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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원인 7개 키워드 나열… 김희옥 "현실 파악해 미래 전진 위한 것"

▲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 20대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를 공개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 20대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총선 참패의 원인과 관련, 전문가와 일반인, 출입기자, 당 사무처 직원, 총선 경선 후보 등의 의견을 나열식으로 담아냈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백서 관련 브리핑을 열고 "당 존속과 미래를 위해 참패 요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뭘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찾기 위해 백서 제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백서 발간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게 아니라 냉정하게 우리 현실을 파악해 미래로 전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이 어려워진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서에서는 새누리당의 패배 원인으로 △계파 갈등에 따른 공천 갈등과 불통 △자만 △무능 △공감 부재 △진정성 부재 △선거 구도 등 7개 키워드가 공개됐다.

△국민 눈에 비춰진 새누리당 모습 △백서 기초자료 수집 과정과 방법 및 결과 요약 △수도권 및 PK(부산·경남)에서 진행된 국민 목소리 △내부 목소리 △전략, 홍보 등 선거 전반에 대한 전문가 평가 △국민이 바라보는 새누리당 모습과 변화의 방향 등 6개 파트로 구성됐다.

백서에는 세월호, 메르스, 국정교과서, 위안부 합의 등 정부의 정책이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집권여당 심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은 물론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국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대표적 정책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친박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비난도 실렸다.

또 김무성 전 대표의 '180석 발언' 등 오만했던 모습이 참패의 주원인이라는 내용도 있다.

특히 김 전 대표가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상향식 공천이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180석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한 부분이 국민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지 대변인은 "집필은 외부에 맡겼고 백서 감수는 외부 위원들이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백서 제작은 지난 4월20일 사무총장 주재 실국장 회의에서 결정됐다.

이후 발족한 비대위에서 6월7일 발간 결정을 추인했다.

새누리당은 5월 말까지 국민 육성을 담은 기초자료를 수집했으며 집필 작업은 6월1일부터 7월6일까지 진행됐다.

집필 완료 후 12일까지 외부 감수위원들이 국민들 목소리를 왜곡하지 않았는지 감수를 진행했고 구성 방식이 적합한지, 내용은 충실한지 등에 대해 감수를 진행했다.

291쪽 분량의 백서는 15일부터 인쇄작업에 들어가 오는 19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발매된다.

백서 감수위원으로는 김진양 유니온리서치 부사장, 윤종빈 명지대 교수와 익명의 전문가 등 모두 6명이 참여했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