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켓몬 고’ 열중해 절벽서 추락… 사고 잇따라
美 ‘포켓몬 고’ 열중해 절벽서 추락… 사고 잇따라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7.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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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에 갇히기도 해… 美 하원의원 “제조사 문제점 예의주시해야”

▲ 미국에서도 '포켓몬 고' 게임 열풍이 불면서 낙상사고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포켓몬 고’ 게임 열풍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시 근처 해안 절벽에서 전날 오후 1시께 ‘포켓몬 고’ 게임에 열중하던 남성 두 명이 근처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엔시니타스 소방국 구조대에 따르면 높이 약 24∼27m에 달하는 절벽에서 해변으로 추락한 한 남성을 발견했으며, 또 다른 남성은 인근 5m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당국은 게임에 열중한 나머지 절벽 지대가 불안정하다는 경고표지판을 보지 못하고 절벽을 오르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추락사한 두 남성의 부상 정도와 현재 상태 등은 알려진 바 없다.

NBC는 또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남매가 스마트폰으로 포켓몬 고에 빠져 거리를 거닐다가 수상한 남성에게 스마트폰을 빼앗기는 사건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뉴욕 주와 펜실베니아 주에서도 게임에 열중한 나머지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선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포켓몬을 잡으려던 학생이 낙상 사고를 당했고, 메인 주의 한 여성은 게임에 빠져 보도에서 발목을 접질리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게임 중독자 3명은 12일 묘지 문이 닫힌 것도 모른 채 포켓몬 잡기에 불을 켜다가 결국 오후 9시 반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서야 묘지에서 빠져나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반면 포켓몬 고 게임에 열중하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일도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시간 주에서는 포켓몬 사냥에 나선 한 남성이 11일 음주운전 여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12일에는 포켓몬 고에 빠진 미국 해병대원 2명이 캘리포니아 주 풀러턴의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에게 흉기로 살인·상해 등을 기도한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포켓몬 고를 통한 사건사고 등이 발생하자 뉴욕 주 하원의원인 펠릭스 오티스는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운전 중 또는 길을 걷다가 포켓몬 고를 하는 사람들이 걱정스럽다”면서 “당장 이를 법으로 막진 않겠지만, 제조사가 앞으로 벌어질 문제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