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다단계 시장… 매출 5조원 돌파
갈수록 커지는 다단계 시장… 매출 5조원 돌파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7.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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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원 800만명 육박… 상위 1%와 99% 수당 차이는 96배

다단계판매시장이 갈수록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다단계시장 매출 규모는 10% 이상 성장해 5조원을 돌파했다.

다단계 판매원 수 역시 800만명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6명 중 1명이 다단계 판매원인 셈이다.

그러나 상위 1% 다단계 판매원은 연간 5000만원을 벌지만 나머지 99%는 수익이 5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128개 다단계판매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현황 등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정보공개 대상 다단계업체 수는 전년대비 19개 증가한 128개로 조사됐다.

다단계판매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5조1531억원이며, 이 중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3조6229억원 규모다.

상위 10개 사업자가 시장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3%로 2014년 74.1%보다 소폭 감소했다.

매출 상위 업체는 한국암웨이(1조1734억원), 애터미(6975억원), 뉴스킨코리아(5297억원), 한국허벌라이프(3747억원), 유니시티코리아(2275억원) 순이다.

이들 업체에 소속된 판매원도 사상 최대다. 지난해 말 기준 판매원 수는 796만명으로 전년보다 117만명(15.5%) 증가했다.

판매원 수는 2011년 415만명, 2012년 470만명, 2013년 572만명, 2014년 689만명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공정위는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판매원 수가 머지않아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후원수당 지급액의 49.2%(8254억원)는 상위 1% 이내 판매원에게 집중됐다. 또 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은 162만명으로 전체의 20.4%에 그쳤다.

상위 1% 이내 판매원(1만6172명)이 지난해 지급받은 수당은 평균 5104만원에 달했지만 나머지 99%가 받은 수당은 평균 53만원에 불과했다.

업체별 1인당 후원수당 수령액은 100만원 수준이었다.

뉴스킨코리아(279만원), 아프로존(278만원), 한국허벌라이프(199만원) 등의 수당 수령액이 비교적 높았고 IFCI(29만원), 암웨이(77만원), 에터미(102만원) 등은 낮은 편이었다.

다단계판매업체의 주요 취급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으로 전년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공정위 측은 "다단계판매업체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판매원으로 가입하고자 할 때는 매년 공개되고 있는 주요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거래나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또 "매출액이나 후원수당 지급 규모를 단순히 비교하기보다는 공정위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개별업체의 상세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