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진경준에 주식자금 공짜로 줬다” 인정
넥슨 김정주 “진경준에 주식자금 공짜로 줬다” 인정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7.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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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밤샘 조사 후 귀가… 진경준 檢 출석해 “진실 밝히지 못한 점 사과”

▲ 사진 왼쪽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 오른쪽은 진경준 검사장.(자료사진=연합뉴스)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에 연루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전 검사장에게 주식자금을 무상으로 제공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14일 오전 7시께 검찰에서 밤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전날 오후 4시 피의자 신분으로 김 회장을 소환해 약 15시간 동안 집중 조사했다.

조사에서 김 회장은 “대학 동창 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매입자금 4억2500만원을 무상으로 넘겨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자신의 돈과 처가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샀다고 주장해 온 진 검사장도 전날 자수서를 내고 김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에서 4억여원을 빌려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산 뒤 2006년 기존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했다.

2011년 넥슨재팬이 일본 증시에 상장되자 진 검사장은 작년에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봤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2005년 취득한 넥슨 주식 1만주가 사실상 넥슨 측에서 제공한 뇌물 성격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진 검사장은 특혜에 대가성이나 업무 관련성은 없었다며 김 회장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진 검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그동안 저의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에 대해 김 회장이 제공한 주식 특혜의 대가성이나 업무 관련성 등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넥슨 측으로부터 고급 승용차 제네시스를 받아 몰고 다닌 배경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 대기업의 오너 일가의 탈세 의혹 내사를 무혐의 처리하고 해당 대기업이 진 검사장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대행업체에 수년간 100억대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