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英 총리 공식 취임… 화합·통합 강조
테레사 메이, 英 총리 공식 취임… 화합·통합 강조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7.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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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대처 이후 26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 취임

▲ 테레사 메이가 13일(현지시간) 영국의 새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뒤를 이어 테레사 메이(59)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선거 후 풍랑을 헤쳐 나갈 영국을 이끌게 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13일(현지시간) 테레사 메이가 제76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에 취임임과 동시에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이후 두 번째 여성 총리다.

메이 신임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알현 후 총리관저에 열린 취임성명을 통해 “정부를 구성해 달라는 여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총리 취임 사실을 알렸다.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오른쪽)을 알현하고 있는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 (사진=AP/연합뉴스)
그는 “영국을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로 만드는 통합된 정부를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우리는 유럽연합을 떠나면서 세계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우리의 긍정적인 역할을 한 새로운 긍정적 역할을 만들 것”이라며 희망을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취임 성명 발표 후 새 내각의 일부 장관 인선 결과도 발표했다.

우선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영국 경제를 책임질 재무장관에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을 임명했다.

해먼드 장관은 메이 총리와 같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잔류를 지지했으며,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메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외무장관에는 EU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기용했다. 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분열된 당의 통합을 위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때 총리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던 여성 의원인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을 요직인 내무장관에 임명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 신설될 브렉시트부에 EU 탈퇴파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을 임명했다.

2005년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바 있는 중진 데이비스 의원은 EU 탈퇴 공식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유임됐으며, 탈퇴파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국제통상차관에 기용됐다.

전임 총리였던 캐머런 내각의 ‘2인자’로 알려진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메이 총리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는 그는 국민투표 운동 기간 EU 탈퇴 진영으로부터 ‘공포 프로젝트’를 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외에 새 내각에 참여할 장관들은 이틀 내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지 언론들은 개각을 앞두고 여성 의원들이 새 내각에 상당수 포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한편 메이 총리는 오는 19일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